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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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한없이 낭만스러울 수 있는 느낌과 발음의 단어 봄 만가지 뉘앙스를 지니고 있는 단어 밤 두 단어를 붙여 봄밤이 되니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것같다 어제 집에 오는 길의 봄밤은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밤이었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개나리는 떨어지기 시작한 꽃향기로 가득차있고 ,가로등이 조용히 길을 비추고 있는 정동의 길을 걸으며 입속으로는 계속 봄밤,봄밤,봄밤,봄밤 하며 되뇌였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아침 봄밤에 이어 봄비. 아주 좋은 조합. 앞으로는 또 어떤 봄이 기다리고 계십니까?
2006.04.10 -
어제,그제
간만에 운동을 해서일까. 오늘은 하루종일 컨디션이 별로였다. 머리도 띵하고 개운치 않은 느낌 교사생활 한달이 넘어갔다는게 오늘 퇴근하는 길에 새삼 생각났다. 퇴근하는 길에는 늘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 잘 한건가 부터 시작해서 이짓 계속 할만한가 하는 생각, 내일 할일을 나열해보기도 하고.등등등 잡생각. 나이라는건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속 멘트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내가 10년의 차이를 가지게 되니 10년의 시간만큼의 차이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한달동안 접한 아이들에게서 느끼는게 얼마나 정확하겠냐마는 그냥 참 많이 어리구나 하는 생각. 6개월후, 1년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12시 넘어서 잠에 든 적이 별로 없네. 오늘도 그러지 않을까..
2006.04.06 -
말하는 직업
을 내가 가질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내 주위 사람들중 몇몇은 나를 보고 얘기를 잘 한다고 말을 하지만 난 정말 말을 못하는 편이다. 머리속에 담긴 생각을 말로 끄집어내기도 잘 못하고 말로 끄집어낼때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게다가 목도 안 좋아서 금방 쉰다 그래도 한달 잘 보내고 있다. 수업시간이 많은건 아니지만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늘 다른 일거리들이 나를 기다린다. 남들과는 반대로 학교에 있을때는 별로 피곤함을 못 느끼는데 퇴근해서 교문을 나서는 순간 하루의 피로가 쏴아 하면서 몰려오며 졸음이 오고 너무너무 배고프고 그렇다. 그렇게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저녁잠 자다 잠깐 깼다 다시 잠들기의 반복. 3월은 그렇게 갔다. 1년의 계획을 세우는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아 이틀치의 계획도 세우기..
2006.03.30 -
3월이 다 가는 판국에
왜 이리 추운게냐. 아침에 일기예보에서 체감기온은 영하라는 이야기에 나름대로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 그래도 황사낀 영하의 날씨는 영 적응이 안된다. 3월 한달은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 다니려고 했으나 학교에서 하는 업무중에 목장갑을 끼고 먼지를 뒤지는 일들이 꽤나 있는터라 정장에 목장갑은 아무래도 안 어울리기에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난 2학년만 수업을 하는데 캐쥬얼로 입고 오니 1,3학년은 날 못 알아본다. ㅋㅋㅋ 아 졸리다. 1234 연속 수업을 마치고 잔뜩 쌓여있는 업무와 함께 하는 56교시. 나른하고 루으으으즈하구나. 자. 포맷할 컴퓨터가 4대다. 시작하자!
2006.03.28 -
은근슬쩍 바쁜 주말
토요일은 수업도 없고 CA만 있어서 한가할줄 알았는데 은근히 바빴다. 더불어 1년에 한번씩 걸리는 감기로 인해 코 막히고 기침나오고 해서 머리가 띵~ 올해는 사진부를 맡았다. 컴퓨터부를 맡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사진부의 암담한 현실. 현재 2학년 부원은 5명. 모두 남자.-_- 올해 새로 들어온 1학년 부원은 0명-_- 내년이면 바로 폐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아무튼 소수정예로 꾸려나가고자 애들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제일 하고 싶은건 밖에 나가서 사진 찍는 거라고 한다. 나도 예전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하는 공식적인 일로 밖에 나가는건 늘 기분 좋았던것같다. 단순히 사진 찍는 것 말고 뭔가 사진부다운걸 하고 싶어서 사진 이론을 가르쳐주겠다고 해서 다음주에는 교실에서 간단한 ..
2006.03.20 -
예~ 금요일
신기하게도 백수생활에서 벗어난 3월부터 학교에 출근하는 날이면 늘 알람 맞춰놓은 시간보다 10분 일찍 잠이 깬다. 책상에 놓여있는 시계는 알람이 6시, 핸드폰은 6시5분에 설정해두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서 시계를 보면 늘 5시 50분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때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는건 아니고 꼭 핸드폰 알람이 울리는 6시5분까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짓인 잠 살짝 덜 깬 상태에서 이불에서 뒹굴거리기를 해준다. 순간의 행복! 신기하게도 학교에 안가는 놀토나 일요일에는 전혀 그러지 않은걸 보면 사람의 정신력이라는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학교에서 맞는 세번째 금요일이다. 3주동안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하루하루 돌아가는건 그럭저럭 익숙해졌는데 이제 슬슬 밀린 일거리가 쌓이기 시작하고 교재연구..
200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