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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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두기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 든 생각들을 그대로 묵혀두었다가 슬그머니 지우곤했었다. 글이라는게 내 마음을 100퍼센트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드러내고 발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꽤 오랫동안, 아니 어쩌면 한번도 내 생각을 글로 온전히 풀어내지 못한것같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감동받은만큼 표현하고 슬픈만큼 표현했다. 나도 사실 그렇게 되고 싶었기에 그런 사람들을 좋아했겠지 사진이란 것을 처음 시작할때도 나를 비춰주는 내 것을 만든다는 것에 가장 끌렸던것같다. 그러나 사진 역시 내가 나를 더 비추지 않으면 진실하지 않는 법이다. 요는 나. 나. 나겠지. 학교에서 자기를 잘 모르고 순간순간 욕망에 충실한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나를 떠올리게 된다. 나도 그렇게 내 욕망에 충실할..
2006.05.13 -
중간고사끝
한 학기에 한번 보는 지필고사. 문제내고, 시험기간에는 감독하고, 시험끝나고는 주관식채점하고 성적처리하고 등등등 중간고사 관련 업무들이 얼추 끝나가고 또 다시 수업이 시작된다. 이제 워드 수업을 해야하는데 또다시 수업자료 수집프로젝트는 가동되고 얼추 수집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정리와 편집단계. 조만간 10페이지짜리 부교재를 300장씩 프린트해야겠지. 그 이후에는 전자투표솔루션 마무리, 새로운 PC실에 30대의 PC 세팅. 기타 노가다작업등등 그러면 6월이 와서 1학년 창의재량활동을 따라가고, 월드컵을 즐기고 기말고사를 보고 방학을 하겠지 2006년이 자아알 가고 있다. 최근에는 4주년을 기념하여 가벼운 여행과 함께 조촐한 선물도 주고받고 이렇게 삶이 잘 흘러가고 있다. 놓치지 말자. 일상의 행복.
2006.05.12 -
4주
교생실습을 하는 기간은 4주 4주동안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크기가 참 많이 다른것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교생생활은 우리나라 최강으로 널럴했다. 4주동안 실제수업은 딱 50분만 했으며, 그 이외의 시간은 할일없이 혼자 노는 것으로 보냈다. 심지어 같이 교생나간 친구랑 나른한 오후시간에 종로에 나가 영화를 보고 오기까지 했다. 내가 맡은 반도 있었지만 조회,종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렇기때문에 애들의 이름은 알지도 못했다. 4주동안 딱 한번. 상담시간이라고 해서 한명씩 불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유용한 이야기를 해줬다기보다는 그냥 한번 불러다놓고 나중에 뭐할거니 등등의 뻔하고 닳고닳은 질문을 했던것같다. 우리반 아이들중 그날 학교에 출석한 한 10명의 아이들이랑. 아무튼 그렇게 널럴하고 ..
2006.04.30 -
언젠가 부터 계속되어온
지독한 나태함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카메라는 멀쩡히 있으나 사진은 잘 안 찍으려 하고 그렇다고 다른 변변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뒹굴거리기에만 집착할뿐 아 이 상황을 어찌할꼬 작년 가을에 즐겨찾기에 취업이라는 폴더를 만들고 몇군데 사이트를 추가했다 2006년 3월을 기해 완전히 의미가 사라졌으므로 삭제해야 마땅하겠지만 아직도 냅두고 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delete버튼을 눌러버려야겠다. 쓸모없는 것들이여 안녕. 그러고보니 이제 교사생활 두달째로구나. 적응이 된걸까? 안된걸까? 수업은 그냥저녁 할만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수업시간중 뭘 얘기해야할지 몰라 머리속이 백지가 되는 순간이 종종 있다. 지독한 나태함에서 온 준비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중. 지독한 나태함은 3월첫주,둘..
2006.04.23 -
토요일
각 학교마다 CA활동을 하느라 교복을 입은 아이들로 거리가 북적북적하더라. 사진부 애들 7명을 데리고 선유도공원에 갔는데 여기도 다른 학교아이들이 많이 보이고 집에 오는 길에 당산역을 지나갔는데 잠깐 점심 때우러 들어간 맥도날드에도 애들이 북적북적. 비담임이라 수업시간 이외에는 그렇게 애들이랑 마주칠일이 없어서 그 소란스러움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학교밖에서 만나는 그런 소란스러움은 느무느무 싫다. 얼렁 벗어나고픈 마음. 뇐네가 되가는겨.. d군의 할머니께서 떠나셨다.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 이런 일을 대하는데 참 서툴다.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리고 오렴.
2006.04.16 -
동네 고기집
역곡역에 내려 집에 가는 길은 고기골목같은 분위기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고기집이 생기더니 이제는 집까지 걸어가는 7분동안 10개정도의 고기집이 보인다. 그렇게 많은 고기집들이 대충 장사가 잘 되는듯하니 정말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밖에 암튼 그 많은 고기집중에 내 초등학교 동창이 하는 고기집도 있다. 특수부위전문점이라고 해서 오픈한지는 1년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 어제서야 처음으로 가봤다. 저녁에 운동하다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모임을 주선해서 초등학교 졸업하고나서 두번째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떠들다 집에 갔다. 좋드라. 고기도 맛있었고, 보고 싶었던 얼굴들도 보고, 얘가 내 동창이었나 싶은 가물가물한 얼굴도 보고 예전과는 사뭇 다..
200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