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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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느끼는 공기
1. 수목금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라는 곳은 참 좋은 곳인데, 수학여행으로 다녀오면 참 좋은 곳이라는 그 곳이 참 싫은 곳이 되곤 한다. 수학여행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잠깐잠깐 들러서 해당 코스의 맛만 보고 가는 식이라서 너무너무 좋은 풍경들을 맘껏 즐기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기때문에 더 싫어진다. 2. 수학여행을 다녀온 주말은 꼭 방학같았다. 아침에 푹 자고 늦잠을 자서 느즈막히 친구들을 만나는 약속. 가볍게 만나고 다시 환한 낮에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시간. 날짜를 보니 어느새 7월이네. 새삼스럽게 시간의 변화가 느껴진다. 3. 오늘은 원당종마목장에 다녀왔다.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오후 4시. 햇살이 참 좋았다.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4. 집에 오는 길에 ..
2010.07.12 -
나만의 색깔
1. 내 사진을 보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색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이 만드는 예술이니 당연히 찍은 사람의 개성이 나타나는게 정상이겠지만, 그렇다면 나만의 색깔이라는건 대체 어떤건지 궁금해졌다. 남들이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인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그 특징. 생각해보면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같은 질문을 했던것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고. 니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인간이냐고. 늘 그렇게 물어봤지만, 그래서 여러가지 대답을 들었지만 한번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건 결국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남들에게 의견을 구할 시간보다 몇배 더 많은 시간을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데 들여야 하는데 ..
2009.10.06 -
멋진 하루
화려한 볼거리와 강한! 스토리로 시선을 끌고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고,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공감을 이끌면서 흐믓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배트맨-다크나이트라면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어제 보았던 멋진 하루였다. 소위 "예술영화"라는 장르를 썩 좋아하지 않는 지극히 단순한 인간인지라,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면 자주 졸기 마련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퇴근해서, 알뜰하게 쿠폰을 사용해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월급날 기념으로 집에 가져갈 빵을 사고 여유있게 영화를 기다리다 본 그런 멋진 하루에 본 영화라 더 눈에 잘 들어왔나? 영화속에서 두 사람은 하룻동안 참 많은 동네들을 이동한다. 마치 현대자동차 ..
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