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리는 몇가지
심플하고 무던하고 덤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런 나를 자극시켜 감정을 흔들어 뭔가 글을 끄적거리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최근에는 공교롭게도 그런 몇가지 요소들이 동시에 나타났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의 사용기&팁 게시판에 암투병중인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난 후 느낀 점을 연재 형식으로 덤덤하게 적어내려간 글이 올라왔다. 덤덤할 수 없는 사건을 그렇게 덤덤하고 꼼꼼하게 적어놓아서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건 2008년. 내가 29살이었다. 엄마는 2014년. 내가 35살이었다. 두번의 암투병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그 경험이 게시글에 그대로 녹아 있어서 안쓰럽고, 또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그 기억에 맘에 편치 않았다.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미쳐 기록하지 못했던 수많은 사건이나 상황들을..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