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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참 오랫동안 끄적거림을 안하고 있다.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도 오래 지나다보면 어느새 큰 우물을 가득채우고 넘치게 만들듯이내 머리속의 기억들도 창고속에 차곡차곡 계속 쌓이고만 있네.아무리 큰 우물이라도 결국은 넘치게 되어 있으니 내 머리속의 기억도 이제 넘칠때도 된것같은데한번 멈춰버린 펜은 다시 굴리기가 참 어려운것같다. 그러는 사이에 인생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쏜살같이 지나가고분명 나는 그때 참 행복했고, 또 그때 참 힘들었는데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것처럼 희미해진다.이런게 싫어서 예전에는 참 열심히 끄적거리고 열심히 사진으로 남겨놨는데말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쌓여있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해보기로. 오늘 알싸하게 추운 공기를 느끼다 올해 1월 군산 워크샵 다녀온 기억..
2014.12.26 -
비오는 아침
한참동안 비소식이 없다 이틀 연속으로 비가 내리니 참 반갑다. 보슬보슬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좋아하지만 장마비처럼 시원하게 솨아 하고 내리는게 더 좋다. 촤아 하는 비내리는 소리가 더 좋으니까. 이런저런 생활에 치이다보니 이렇게 순수하게 감정에 빠지는 일이 별로 없다. 그냥 모든 것에 무덤덤해지는것.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연스레 아래로 흘러가는 물처럼 감정도 가만히 두면 자연스레 말라버린다.좀 더 많이 느끼고, 그리고 느끼걸 기록하고, 다른사람과 나누는 마음을 계속 까먹지 말아야겠다. 아쿠아슈즈 신고 물 고인 곳을 첨벙첨벙 걸어다니고 싶은 아침 9시 반.
2014.06.03 -
점심 산책
햇빛이 한참 뜨거운 점심시간. 이어폰 꽂고 카메라 하나 덜렁 매고 점심 산책을 나가본다. 예전 5D에 비해 이번에 새로 바꾼 (이번이라고 하기엔 벌써 사용한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 a7은 무게가 가볍다. 무게가 가벼운만큼 사진을 찍는 마음도 좀 더 가벼워진다. 약간의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29도의 뜨거운 공기와 함께한 5월의 점심시간.
2014.05.29 -
이 봄.
오늘 날씨가 무척 좋았다. 어제 그렇게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더니 하늘의 먼지가 싹 씻겨 내려갔나보다. 하늘의 공기는 그렇게 깨끗하고, 그래서 햇빛도 깨끗하고 너무 반짝거리는데, 내 맘은 편치가 않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주말에는 입원을 하시고, 월요일에는 수술을 받으신다. 이렇게 반짝거리는 봄. 어무이 우리 계속 같이 봐요. 알겠죠?
2012.04.27 -
가을날, 우리동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산중턱에 있었다. 학교 오른편으로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면 바로 논이 있었고, 학교가 일찍 끝난 토요일 오후에는 학교 뒷산을 따라 잠자리를 잡으러 갔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있는 논바닥에서 돌을 던져 얼음구멍을 만들며 놀곤 했다. 학교뒤가 바로 산이다보니 1년에 두번 가는 소풍은 늘 학교 뒷산으로 갔다. 소풍간다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한손에 들고 학교 뒷산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산 중턱에 널찍한 공터가 있었고, 학년별,반별로 나눠앉아 도시락을 먹고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들을 했었다. 행사라 하면 주로 반별 장기자랑, 같이 온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인삼각 달리기나 여타 행사등을 했었다. 그래도 학교가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6년동안 내내 같은 곳을 갈수는 없었기에 5,6학년쯤에는 학교 뒷산은 ..
2009.10.31 -
2002. 2. **
2002년 2월의 시간들
200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