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교생실습을 하는 기간은 4주
4주동안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크기가 참 많이 다른것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교생생활은 우리나라 최강으로 널럴했다.
4주동안 실제수업은 딱 50분만 했으며, 그 이외의 시간은 할일없이 혼자 노는 것으로 보냈다.
심지어 같이 교생나간 친구랑 나른한 오후시간에 종로에 나가 영화를 보고 오기까지 했다.
내가 맡은 반도 있었지만 조회,종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렇기때문에 애들의 이름은 알지도 못했다.
4주동안 딱 한번. 상담시간이라고 해서 한명씩 불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유용한 이야기를 해줬다기보다는 그냥 한번 불러다놓고 나중에 뭐할거니 등등의
뻔하고 닳고닳은 질문을 했던것같다. 우리반 아이들중 그날 학교에 출석한 한 10명의 아이들이랑.
아무튼 그렇게 널럴하고 유유자적하고 지루했던 한양공고에서의 4주가 내 교생실습의 전부.

오늘로 4월첫주에 우리학교에 온 교생샘들의 교생실습이 끝났다.
여자만 6분이 오셨는데 나이로치면 나보다 한살 어린 분부터 4살 어린분까지.
1,2주차에는 별로 이름도 잘 몰랐는데 3,4주차에는 가끔 놀러가기도 하면서 말문을 열고 얼추 친해졌다.
참 정신없이 바쁘께 교생생활하는게 내 예전 교생생활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고 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만큼 느끼는 것도 많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을것같다.
열심히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못해준걸 아쉬워하는 마음이
교사의 마인드의 베이스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봤다.

아이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많이 주고 싶어하는 샘들의 모습을 보며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어서 보여주자는 생각에 사진창고라는 블로그를 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체 없이 오로지 학교에서 찍은 아이들, 선생님들의 사진으로 채워진.
그나마 줄 수 있는 것은 사진같으니 사진이라도 열심히 줘야겠다.

교사생활 두달.
앞날이 구만리다.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