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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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법
각자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거다. 나 같은 경우에는 먹는것. 평소에는 잘 안 그러는데 아주 가끔 이상하게 막 먹고 싶을때가 있다.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또 먹고 싶을때. 첫 담임을 했던 1년의 성과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요즘, 학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성적표 스트레스가 나를 또 엄습한다. 예상은 했던 부진한 성적이긴 하지만 예상은 예상이고 막상 성적표를 손에 쥐어들고 보면 기분이 나쁜건 어쩔 수 없다 성적표를 받고 나서 샘들과 바지말칼국수에 만두를 먹고, 따뜻하고 맑은 햇빛이 내려쬐는 오후에 일찌감치 집으로 간다. 분명을 밥먹고 바로 집에 가는 길인데 왠지 속이 출출하네. 여친님께 연락을 해봤으나 여친님은 스케쥴때문에 만나기 힘들고 그냥 집으로 간다 따뜻한 탄수화물 덩어리가 땡겨서 전철역 ..
2008.12.15 -
그사세, 그리고 겨울
오늘로써 그사세는 14회를 마쳤다. 본방을 보기도 하고 다운받기도 하며 지금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잘 챙겨보고 있다. 연애시대 이후로 오랫만에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 문득문득 주인공의 독백과 내 어설픈 마음들이 겹치는게 참 반갑고 따뜻한 마음. 또한 그들이 사는 세상과 별개로 내가 사는 세상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1년을 마무리하는 겨울. 처음 담임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맡는 겨울은 이상하게도 이런저런 사건사고, 혹은 스트레스 덩어리로 가득차 있는 느낌이다. 원래 남들 다 스트레스 받을 법한 큰 일에도 시큰둥하게 그냥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계속 걸린다. 학기말 들어서 더욱 더 말을 안 듣는 우리반 놈들부터, 반항을 가끔 던져주는 문제성..
2008.12.10 -
가을여행
작은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2008년에는 이상하게시리 궁뎅이가 무거워서 어딜 쏘다니는 예전 버릇이 많이 사라졌는데 오랫만에 무거운 몸을 움직여봤다. 거창하게 먼 곳은 아니고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가까운 작은 수목원에 해가 뉘엇뉘엇 떨어지는 시간에 가서 소복하게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면서 새삼스럽게 가을을 즐겨봤다. 작년에는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카메라들고 근처 공원이나 안양천 산책을 종종했었는데 올해는 이런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그래서 더 소중했던 시간. 이 가을은 내게 참 소중한걸 많이 선사해주는구나. 이런 가을의 풍경들 이 가을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
2008.11.24 -
축제
금요일, 토요일은 학교 축제 기간이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축제라는 것이 전혀 없는 이상한 학교라서 고등학교 축제경험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교사로서 경험하는게 처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축제에 대한 환상같은건 없다. 대학교에서의 축제도 별 대단한것 없이 결국 술파티로 끝나버리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고등학교 축제라고 별거 있겠냐는 생각이고 내가 경험한 지난 두번의 축제도 역시 내 예상대로 별거 없었고 올해 세번째로 경험하는 축제도 사실 내 예상과는 별반 다를바 없었다. 근데 묘하게도 3번의 축제에서 내가 느낀 감정이 묘하게 비슷했다. 축제 전날에는 2학기 학부모 진로상담이 있는 날이라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상담과 함께 축제준비에 들어갔다. 난 농구부를 맡고 있는데 3:3 농구대회를 주최하..
2008.11.03 -
당신은 여유시간에 뭘 하십니까
직업적 특성상 퇴근이 빠른 편이다. 아침 7시 조금 전에 집을 나서서 학교일 모두 마치고 바로 퇴근하면 4시반이면 집에 올 수 있다. 일찍 퇴근한다는건 즉 일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집에 일찍 오면 무척이나 졸리고 피곤하다. 오늘도 집에 5시 10분전쯤에 들어와서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대충 빵을 먹고 나서 6시에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내 방바닥에 누웠다 잠을 깨보니 어느새 시간은 8시. 어무이가 밥먹으라고 깨워서 잠에서 깨자마자 저녁을 먹고 다시 컴퓨터앞에 앉아 어제 다운받아놓았던 패떴을 보고 서핑 잠깐 깨작깨작거리니 어느새 시간은 11시. 퇴근후 집에 와서 알차게 보낼수도 있었던 시간을 이렇게 보내버렸네 생각해보면 이렇게 편하게편하게 사는 것도 꽤 오래 된..
2008.10.21 -
한가한 시간들
8월초에 포스팅한 이후에 9월말이 다되어가는 지금에서야 포스팅이라니 너무나도 뜸했구나. 반성반성 사진에서처럼 참 한가한 2학기를 보내고 있다. 수업준비때문에 가끔 바쁘곤 하지만 애초에 천성이 그리 바쁘지 않고 느긋한 사람이라서 특별히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니나노니나노 잘 지낸다. 오늘은 2학기 중간고사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편한 마음으로 컴퓨터로 야구를 보면서 최근에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는 중 나란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것같아도 다시 뒤돌아보면 꾸준히 변하고 있다. 문제라면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게 하나둘씩 늘어난다는것! 운전이 익숙해지면서 자꾸 차를 가지고 다니고 싶어한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거야 뭐 문제겠냐만은 차를 가지고 다니다보니까 음악을 듣는 시간도 줄어들고 걷는 시간도 줄어들고 책을 읽..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