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 그리고 겨울

2008. 12. 10. 01:39daily

오늘로써 그사세는 14회를 마쳤다. 본방을 보기도 하고 다운받기도 하며 지금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잘 챙겨보고 있다. 연애시대 이후로 오랫만에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 문득문득 주인공의 독백과 내 어설픈 마음들이 겹치는게 참 반갑고 따뜻한 마음.


또한 그들이 사는 세상과 별개로 내가 사는 세상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1년을 마무리하는 겨울. 처음 담임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맡는 겨울은 이상하게도 이런저런 사건사고, 혹은 스트레스 덩어리로 가득차 있는 느낌이다.

원래 남들 다 스트레스 받을 법한 큰 일에도 시큰둥하게 그냥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계속 걸린다. 학기말 들어서 더욱 더 말을 안 듣는 우리반 놈들부터, 반항을 가끔 던져주는 문제성 학생과, 또 기타 잡다하게 꼬여가는 잡무까지 평소에는 그냥 넘기는데 왜 요즘에는 이렇게 꼬이는 걸까.


마음은 따뜻하고픈 겨울. 몸이 좀 꾸부정해도 마음이라도 꼿꼿이 서있고 싶구나. 혹시 까먹을까 싶은 마음에 적어놓는다.

2008, 역곡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보니 왼쪽 끝부분이 거슬린다. 없앨까 말까 하다 그냥 둔다. 저게 내 사진의 현주소, 혹은 나의 현주소. 많이 참 많이 부족하며 또한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저 모퉁이 뒤로 누군가 서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