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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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라
그제인가, 점심시간에 오랫만에 학교급식에서 벗어나 밖에서 외식을 한 후에 디저트로 베스키라빈스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봤다. 평일 오후 1시반의 목동의 거리풍경은 참 따뜻하고 여유로웠다. 4월초 - 봄이 왔다 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시기에 그중 가장 절정인 오후시간의 공기는 정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지난번에 사진 폴더를 보다 한달동안 사진을 찍지 않은걸 알고 놀란 이후 차로 출근하는 날에는 늘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카메라를 가져간 김에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몇가지를 처리하고, 또 생각지도 않던 몇가지는 새로 시작하고, 그러다보니사진이 참 많이 쌓였다. 계속해서 올 봄 반짝거리는 봄을 더 많이 담아야겠다. 지금까지 담은 봄들 학교에선 컴퓨터 교생이 이번주 일주일동안 나와 함께 수업과..
2009.04.06 -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
나란 사람은 "난 이걸 정말 좋아해!" 라는 말을 잘 안하는 수줍은(?) 사람이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이라도 걍걍 그럭저럭 적당히 좋아하는 척을 종종 한다. 뭐에 잔뜩 빠져있는걸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건가? 그래도 오늘같은 날에는 이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얘기한다. 나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고. 국민학교때 아빠를 따라 같이 가서 구경한 도원구장에서의 야구경기에서부터, 늘 날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찬호형님의 메이저리그경기도, 마치 사우나에 들어가있는것같았던 7월 한여름의 잠실야구장에서 봤던 야구경기까지. 지금까지 봤던 모든 경기들을 참 사랑한다. 그리고 최근 2주정도 진행되었던 제 2회 WBC 경기역시 참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경기였다. 오늘 결승전을 맞이하여 34교시 수업시간에 아이들과의 야시꾸리한..
2009.03.25 -
개학후 3주
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작년에는 첫 담임이라 이것저것 어색하고 준비할것도 많았지만 나름 2년차 담임이라고 여유도 있고 준비도 미리 할 수 있을것같았지만, 역시나 여전히 발등에 떨어진 불같은 분위기는 그대로인것같다. 개학 첫 주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도 있었다. (못난 슨생은 당연히 나다 -_-;) 학생 : 선생님, 저 지금 이 수업 듣는거 맞나요? 슨생 : 야 너네 담임선생님 누구시니? 시간표도 정확히 안 알려주시고~ 학생 : ...... 저 선생님 반인데요... 슨생 : ;;;;;;;;;; 아 그래 그래도 위와 같은 사태는 개학 첫주에만 발생. 그 이후로는 반성하고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 외우기에 주력하여 3주가 지나니 이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기 보고 싶지 않았냐고 내 교실로 찾아오는 작년 ..
2009.03.23 -
개학 미리 맛보기
개학은 다음주이지만 자율학습감독을 일주일동안 맡아서 매일 8시부터 12시반까지 감독을 한다. 방학중에 하기로 한 상담도 이참에 하려고 해서 오전에는 자율학습감독, 오후에는 상담을 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4시반쯤 되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하루 일과인데도 무지하게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잠든다. 생각해보니 이런 증상은 매년 3월에 개학첫주에 나타났던것같다. 방학동안 늘어졌던 몸과 마음이 바쁜 학교 일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이랄까. 집에 오면 일단 두세시간 잠을 자줘야 기력을 차리는 증상.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서 보너스로 학기말 생활기록부 마무리, 학기초 새학기 준비작업등을 하고 있으려니 몸이 녹초가 되고 금요일쯤 되어서 왠만한 업무를 다 끝내고 나니 이상하게 다운된 상태...
2009.03.01 -
새해 맞이 새 단장
새해가 된지도 언 두달, 구정부터 새해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벌써 2주가까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새 단장이란 걸 해본다. 제로보드 기반의 홈페이지에서 티스토리로 이사온게 2007년 11월인데 1년이 넘어서야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티스토리 스킨 바꾸는거야 어려운 일은 아닌데 내 입맛에 맞는 스킨을 찾는게 어렵지. 기껏 찾아놨더니 달플의 블로그에서 이미 쓰는 스킨. 그래도 더 찾기는 귀찮은 맘에 걍 쓴다! 홈페이지부터 블로그까지 웹상에 내 집을 가진지도 10년여가 되어가는데 요즘 내가 쓰는 글에는 내 생각보다는 사실의 나열이 더 많은 것같다. 이제부터라도 남들 다 아는 사실보다는 내가 가진 나만의 시선과 생각들을 많이 기록해봐야겠다. 나의 글에 언제나 등장하는 또 하나의 다짐 패밀리가 떴다 대본 공개때도 그렇..
2009.02.09 -
아주아주 늦은 인사
2009년을 향한 인사는 너무너무 늦어서 벌써 한달이 지나고서야 하게 되었네. 안녕~ 잘 가라 2008년, 안녕~ 반갑다 2009년!! 방학하고 벌써 한달이 지나고 개학이 빠른 친구들은 개학의 압박에 시달리는데, 난 그나마 개학이 3월이라 마음의 여유는 있는편이다. 그렇지만 방학이 시작할 무렵 세웠던 계획들의 성취도는 대략 10%언저리에 머물고 있으니 이러면 안되는데~ 어제는 몇달만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집을 나섰고, 오늘은 오랫만에 작은 필름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면서 이곳저곳을 찰칵거렸다. 반가운 느낌 내친 김에 사진폴더를 훑어보았다. 2007년에 찍은 사진부터 오늘 찍은 사진까지 3년여에 걸쳐 쌓여온 사진. 까먹었던 예전 여행에 대한 추억도 생각나고, 내가 찍었나 의심되는 멋진 사진들도 보..
2009.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