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81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시는 길 은 끝까지 완벽했다. 본인의 성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준비를 다 해놓으신것같았다. 고통을 참고 참는 넉달여의 투병시간을 지나,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연락을 해서 한번씩 얼굴을 다 봤고. 얼굴을 직접 봐야 할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 쌓인채 오후 3시 37분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첫 토요일 오후였다. 직장인들 초상때문에 회사 빠지지 말라고 연휴의 첫날이었나보다. 연휴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다. 발인하고 장지로 출발하는 길은 그렇게 날씨가 좋을 수가 없었다. 어린이날이라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빠가 미리 날을 골라 놓은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병세가 악화되어 큰아버지께서 미리 묘자리.. 잔병치레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는데 요즘들어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다. 감기는 1~2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였는데 최근 맹맹한 코와 컬컬한 목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집에 약사가 두명이나 있지만 약국에서 지어주는 감기약으로는 효과가 없는듯. 나중에 중병 걸렸을때 약발 잘 들으라고 일부러 예전에는 약도 잘 안 먹었는데 그럼에도 필요할 때 약발이 안 듣는구나. 3주전쯤 CA시간에 애들이랑 같이 한시간동안 농구하면서 삐끗했던 허리도 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려고 허리를 숙이면 살짝 느껴지는 통증의 정체는 무엇인가. 어깨 결림이야 컴퓨터를 많이 쓰는 현대인의 지병이니 이건 뭐 잔병치레라 할 수 없기도 하고. 요즘은 낮에 나른하고 졸린 증상도 있구나. 봄이라서 그렇긴 .. 일주일 어떻게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일주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총선이 열려서 동네마다 국회의원을 뽑았고, 나 역시 투표권을 행사했으나 내가 뽑은 후보와 정당은 모두 물을 먹었으니 나는 대세와는 다른 방향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놀토와 중간 휴일이 껴있어서 일주일에 4일만 출근을 해서 행복했던 한 주. 비록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일의 부담은 늘고 있지만 그래도 노는 날이 많으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더군다나 요즘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는 답답하게 학교 안에만 있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는 달력의 빨간 날이 더없이 반갑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 틀도 걸치지 않은 내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는 행복했던 한주. 오랫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다치고 상처받고.. 비오는 밤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비오는 밤 고맙습니다 비일상도 일상이 된다 평소에 잘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가슴벌렁벌렁한 일도 자꾸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다. 아부지가 병원에 계신지도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고, 위독한 상태에 빠진 적도 있지만 요즘은 다시 좀 괜찮아지셔서 가벼운 운동도 하고 그러신다. 일주일에 2-3번은 병원에서 어무이랑 같이 자고, 나머지 날들은 집에 가서 자는 생활이지만 이것도 어느덧 일상이 되어 버린것같다. 누군가의 죽음이란 늘 슬플 수 밖에 없는 일인것같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거북이 멤버 터틀맨의 죽음도 그렇고, 그동안 우리 곁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원래 존재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이미 사라질 것임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그 사라짐은 쉽게 용납할 수 없는 것인가보다. 가지고 있던 물건도 사라지면 은근히 속상한데, 눈.. 일상 1. 아부지, 어무이가 40여일만에 집에 오셨다. 병원에 계속 계시다 며칠간 외출을 나오신것. 며칠동안 맛있는 것이라도 많이 드시고 편하게 계시면 좋을텐데 그마저도 잘 못하신다. 예전에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오지랖넓게 온동네 대소사에 다 관여하던 그 양반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몸조차 가누기 힘들고 식사도 힘들어하신다. 원래는 오늘까지 집에서 쉬시다 월요일에 병원에 다시 들어가실 예정이었는데 상태가 안 좋으셔서 오늘 다시 병원으로 가셨다. 차에 자리가 없어서 나는 같이 병원에 못 가고 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내려갔다. 거울을 봤다. 아부지랑 나랑은 참 많이 닮았다. 대개의 아들들이 그렇듯이 우리 부자도 썩 좋은 관계는 아니다. 평소에 대화라곤 공통관심사인 야구 이야기일뿐, 그 이외에는 많은 대.. 시간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사흘이 가고 나흘이 가며 삶은 흐르고 마음도 흐르고 시간도 흐른다. 시간이라는 놈은 참 친절해서 감정을 쉽게 잊혀지게 만들고, 또 참 무서운 놈이라서 감정을 쉽게 잊혀지게 만든다. 사랑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정말 사랑이 아니었다고 생각할까. 그래도 이제는 떠나보낼 시간. 어두운 저 길 너머에 있는 이제는 지나버린 내 시간들아. 이제는 안녕. 나날들 텅빈채로 두달을 보내며 어느새 겨울방학은 끝나가고 있다. 방학이 끝날때쯤에는 늘 이렇게 허무하고 아까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한것같다. 하긴 싱가폴-말레이시아 여행 다녀온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한게 없다. 아무것도 한게 없으면서 머리속으로는 참 많은 것을 한 두달. 참 많은 것. 어제 다녀온 동문회는 참 오랫만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많과 왁자지껄한 곳은 피하게 되었다. 묘하게 기분이 다운되는 증상은 이번에는 없었는데, 듣기 싫은 질문과 대답하기 싫은 질문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질문한 사람들 탓은 아니지. 모르고 질문하는데 무슨 죄가 있으랴. 술도 몇 잔 안하고 집에 오는 길은 너무 추웠다. 토요일에는 그렇게 따뜻하더니 일요일은 참 추웠다. 역곡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