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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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
1. 내 사진을 보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색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이 만드는 예술이니 당연히 찍은 사람의 개성이 나타나는게 정상이겠지만, 그렇다면 나만의 색깔이라는건 대체 어떤건지 궁금해졌다. 남들이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인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그 특징. 생각해보면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같은 질문을 했던것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고. 니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인간이냐고. 늘 그렇게 물어봤지만, 그래서 여러가지 대답을 들었지만 한번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건 결국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남들에게 의견을 구할 시간보다 몇배 더 많은 시간을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데 들여야 하는데 ..
2009.10.06 -
2009. 9. 28. 신도림역
해지는 가을 신도림역의 풍경. (나는 시험기간이라 일찍 퇴근해서 낮잠자고 여친님과의 데이트를 위해서 다시 나온거지만) 퇴근길에 지친 사람들과, 그리고 서서히 짧아지고 있는 우리의 가을을 보내며.
2009.09.29 -
2009 여름방학 : 남도여행과 제주하이킹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5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있는 밤이다. 내일부터는 또 정신없이 달려야할 2학기. 5주동안 굵직한 두개의 스케쥴을 소화했다. 여친님과 함께하는 남도여행과 학교 샘들과 같이 달리는 제주 하이킹.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여행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 좋은 여행이었다.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오늘은 일단 맛뵈기로 몇장의 사진만 올려놓아야지. 여행이란건 모름지기 이렇게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일상에 지쳤을때 기운을 얻는게 쵝오! 1. 남도여행 사진의 반토막이 지금 여친님의 노트북에 있기에 뒷토막에서 몇장만 추려본다. 2. 느긋하게 떠났던 제주도 하이킹 사진도 맛뵈기로~!
2009.08.24 -
이제 진짜 방학 시작!
방학은 이미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이번 1주일동안은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오후 12시 반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했기때문에 나에게 방학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지금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아무런 스케쥴도 없는 내일 아침이기에 지금 맘편히 캔맥주 한캔을 하고 니나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친님께서는 교사가 아니기에 방학의 즐거움은 만끽하지 못하고 여전히 주말에만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고 있다. 오늘은 "아날로그"를 컨셉으로 정해서 아날로그틱하게 가격 비싼 종로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아날로그틱하게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커플링을 구경하며, 아날로그틱하게 1+1 행사하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로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 창밖으로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가 한시간 넘게 쏟아졌다..
2009.07.27 -
데이트
장마가 한창인 주말. 집에서 마냥 뒹굴뒹굴해도 좋을 날이었지만 오랫만에 빡빡(?)한 데이트를 했다. 신도림에서 만나 버스로 광화문까지 이동 시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 전시회 관람으로 문화생활 비오는 날에는 시원한 국물에 국수가 쵝오. 베트남 쌀국수 먹기 다시 버스를 타고 합정역으로 이동 제주도여행을 위한 자전거용품 아이쇼핑을 위해 자전거샵구경 다시 버스를 타고 홍대역으로 이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오감도 감상 : 별점 5개 만점에 5개! (ㄴㄷ ㄷㅎㅂㄹ!) 출출한 배를 달랜다. 지나가면서 늘 먹고 싶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못 먹었던 철판볶음밥 먹기 어느새 나혼자 단골샵이 되어버린 키친405에서 커피와 함께 담소 이렇게 오후내내 같이 손잡고 다니며 걷고 얘기하고 보낸 일요일 오후. 커피를 리필해서 마시면서 떠..
2009.07.13 -
잊고 있던 것들에게 고함
요즘 뭔가 공허함을 느낀다. 하루, 일주일, 한달, 한 학기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벌써 1학기의 마무리를 할 시점이 되어버렸네. 아무것도 한 거 없이 그냥 그냥 잘 지냈다. 옆에 좋은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도 잘 지내고 가족들도 건강하다 근데 뭔가 허전하다. 특히나 요즘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 낮잠을 한숨 자고 게임을 하고 티비를 보다 다시 잠드는 멍때리는 생활을 계속해서 하다보니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만 들어서 조금씩 마음이 심란하던 터였다. 사진 폴더를 열었다. 폴더 이름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만 찾아서 살펴봤다. 다시 가슴이 뛰었다. 다른 폴더를 열어보았다. 내가 이렇게 많은 길을 걷고 많이 담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잊고 있었던 참 많은 것들. 괜시리 미안했다. ..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