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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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기
1. 학교에서 업무를 마치면 보통 4시정도 된다. 퇴근해도 누구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여친님과의 스케쥴도 있고 한 날에는 학교에서 6시 넘어서 나가곤 한다. 여친님과 스케쥴이 없는 날에 바로 집에 오면 6시 좀 넘어간다. 오늘도 그렇게 7시쯤 집에 왔고, 지금 1시까지 주욱 내 방에 있었다.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은 PSP를 손에 들고 MLB게임을 하면서 프로야구중계를 컴퓨터로 보며 시간을 보내다 졸려서 바닥에 누워 한숨 저녁잠을 자고 나서 밤이 늦어버린 시간. 여전히 눈빛이 짱짱하고 머리가 잘 돌아보이는 한 친구의 홈페이지에 들러 예전에 봤던 6.10 항쟁 관련 만화를 보고 마음속에 부는 서늘한 바람을 또 한번 느끼고, 10년째 들락거리는 홈페이지에 들러서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촬영했다..
2009.06.12 -
그후 여러날
월요일은 체력장과 수학여행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저녁에야 겨우 시청앞에 가서 3시간을 넘게 줄을 서서 대한문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절을 올렸다. 화-수-목요일은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금요일 오늘은 1시까지 죽은듯이 자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티비를 오후 내내 보면서 울었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수학여행중에 볼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자꾸 걷기만 한다고 피곤하다고 짜증내던 우리반 아이들과, 그리고 예전 그를 비판하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있는 것같았다. 정말 좋은 것을 눈 앞에 가져다 줬음에도 그걸 알아볼 눈이 없는 무식하고 눈먼, 그저 불평만 하는 사람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이 있지만 가끔은 정말 사람이 희망이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이런 말을 ..
2009.05.30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침 뉴스를 보고 하루종일 집에서 멍하니 있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 안타까움, 그리고 먹먹함, 답답함. 자기 소신에 따라 바르게 옳게 살면 다 잘될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리고 그런 소망이 이뤄지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걸까? 우리반 아이들이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주면 좋을까 난감해지는 하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노짱.
2009.05.23 -
잘 흘러가고 있는 세월
오랫만에 포스팅한다. 그동안 이것저것 쓸거리가 많았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글을 남겨놓지 못하니 아쉽게 하나둘씩 잊혀진다. 오늘에라도 이렇게 글을 남겨서 흔적으로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끄적거리는 일요일밤. 오늘은 낮에는 김씨표류기를 보고, 저녁에는 올림픽공원에 가서 이승환 콘서트를 본 바쁜 하루였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은 캔맥주 500 두개를 마셔서 알딸딸한 상태에서 글을 끄적거리는 일요일 늦은 밤. 작년 이적 콘서트때나, 작년 카니발 콘서트때나, 오늘 이승환 콘서트때나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세월의 무게랄까.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내가 좋아하던 가수들은 40대에게 가까워지고, 나도 어느새 30대에 진입했고, 같이 늙어..
2009.05.18 -
추억 남기기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다를게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을 깨서 아침을 먹고, 출근해서 수업을 하고 퇴근해서 운동을 살짝 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잠드는 일상의 반복. 그렇게 하루,일주일,한달,일년이 지나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을 보낸다. 이런 일상이 의미가 있는건 단순한 생활의 나열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추억의 조각들때문이겠지. 애초에 내가 사진을 찍었던 근본적인 목적. 내 일상의 작은 추억들의 기록. 4월이 다 가고 봄날도 이제 바이바이 인사를 건내는 시점에 4월에 찍은 사진을 다시 훑어보면서 4월에 만난 사람들, 만난 공기들에 감사인사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또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해줬으니까. 2007년 3월 21일부터 내 곁을 지키던 5D가 맛이 가버렸다. 그것도 벚꽃이 한..
2009.04.27 -
치열했던 1주일
지난주 4월 7일 화요일. 여친님과 1주년을 기념하여 여의도 강가에서 맛나게 저녁을 먹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걸었다.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아서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보게 됐네. 밤중이고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참 많았고, 나름 꽃향기도 나는 좋은 시간. 그리고 오늘 4월 14일 화요일. 일주일이 흘렀다. 계절을 사람으로 친다면 지난 1주일은 성장이 가장 왕성해서 키가 1년에 10센치미터가 넘게 크던 내 중학교 시절과 같았다. 따뜻한 날씨에 어느순간 벚꽃은 활짝 피었고, 그리고 바람이 살짝 불더니 벚꽃은 어느순간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보통은 차례차례 피던 봄꽃들도 한꺼번에 모두 꽃망울을 터트리더니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고 있네. 오후에 ..
200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