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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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정리, 2007년 시작
2006년.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교직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상반기를 보내더니 하반기에는 교직사회의 변화속에 휩쌓인채 정신없이 보냈다 일년동안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일단 지금 부딪힌 환경에서 어떻게해서든 빠져나가려고 눈앞에 닥친 문제해결에만 급급했었다. 내년에는 좀 더 질적인 면에서의 향상을 추구해야겠다. 그래도 변함없는 사랑이 있어서 고마운 한해였다. 2007년에도 더욱 더 크게 되어야겠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1월 1일의 작심삼일버전 일기 끝!
2007.01.01 -
이상한 날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하루를 계획한다. 오늘은 10시까지 오후에 있을 수업자료를 만들고 30분동안 등사한 다음에 수업을 위해 컴퓨터실을 세팅하려고 했다. 사운드편집 첫 시간이라 헤드셋 고장난 컴퓨터도 점검하고, 수업때 쓸 파일들도 미리 옮겨놓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나서 점심을 먹고 여유 잠깐 부리다가 오후 수업을 하고 깔끔하게 퇴근하여 코스트코에서 필름스캔하고 집에 일찍 가는 아름다운 스케쥴 일단 교재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30분 지체. 잠깐 쉬다보니 어느새 점심 먹는 시간. 점심 먹고 이제 실습실 세팅하려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 호출. 작년 수업계 담당하신 선생님과 함께 내년에 학교 시간표 및 반 편성에 대해서 한 시간여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 머리속은 수업시수와 시간표편성으로 복잡해진 상태로..
2006.11.27 -
드디어 11월
그리고 또 드디어 겨울. 비가 오고 본격적인 겨울이 오고 있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겨울이 마냥 좋다. (다만 양말이 없어서 오늘처럼 비오는 아침에조차도 발목양말을 신었다. 이것말고는 참 좋은 아침 출근길!)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에 자연스럽게 베인듯한 관계.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중에 나쁜 버릇과 좋은 습관이 있다고 한다면 사랑하고 있는건 좋은 습관이란다. 누가 그랬냐고 물으면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하겠다. 몇 달만에 아침에 비가 오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몇년째 보지만 언제나 만나면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사람처럼, 단골술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서와~ 하며 반겨주는 마담누나의 얼굴처럼 오래될수록 좋은 것들. 며칠 또 돈을 쓸 궁리를 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렌즈며 바디들은 작년 여름..
2006.11.06 -
누나가 결혼했다
1. 어제 누나가 결혼했다.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은 처음이었는데 예식장에서 하는 것보다 여유있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참 좋드라. 남동생은 별로 할 일이 없다더니 정말 예식 시작하기 전에 입구에 서서 부모님이랑 같이 인사하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예식중에 감동의 순간같은 것도 없던것같고 아부지의 눈물도 없었고 누나의 눈물도 없는 조용조용한 예식이었다. 두시간 남짓 진행되었는데 별로 한 일도 없었지만 무지 피곤하더라. 부모님은 얼마나 피곤하였을꼬.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 와서 대충 저녁을 먹고 집에 오셨던 손님들을 보내고 나서 아부지는 저녁 7시에 잠자리에 드셨고 나머지 식구들도 대부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나역시 11시쯤에 잤다. 누나가 결혼했다고 썩 달라지는 것은 없는것같다. 누나의 살림집..
2006.10.30 -
간만이로세
정신없이 바쁜 한주가 지나갔다. 애들이 축제하는데 대체 내가 왜 매일 9시,10시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는건지. 지난주에는 그래서 결국 수,목,금은 10시쯤 퇴근. 토요일에도 8시가 넘어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개교 10주년 기념으로 성대하게 치룬다는 계획은 있었지만 성대한건 잘 모르겠고 다만 몸과 마음이 매우 피곤했다. 아무튼 상당히 난감한 구성의 사진부 애들을 데리고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는 것에 만족할 따름이다. 아침 출근하는데 쌀쌀해진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기분이 좋다. 가을이 실종된 느낌이지만 여름 기운이 남아있는 가을보다는 겨울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더 좋다. 후덥지근한 기운이여 안녕. 이제는 길고 두툼한 옷의 포근함이 좋아~ 어느덧 10월 중순. 두달이면 2학기도 끝나네. 나는 기말..
2006.10.23 -
밤
간만에 밤에 눈뜨고 있다. 한참 음악없이 만화책을 보다가 시간이 두시가 넘어간걸 알고 너무 조용한 방 분위기가 어색해서 음악을 틀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넬의 앨범. 전주가 흘러나오고 텅빈 내 방의 공기들에 음악이 채워지고 있다. 문득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팍팍 와닿았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그냥 지금 컴퓨터를 끄고 불을 끄고 자리에 누으면 오늘 하루가 그냥 가뿐하게 마무리될테지만, 그냥 글쓰기 버튼을 눌러 지금 이 시간의 이 느낌을 이렇게 끄적거리고 싶어졌다. 컴플렉스, 업보, 트라우마, 치명적 단점, 삶의 목표, 이상, 가치관. 다 비슷한 단어인것같다. 마이너스 방향으로 자기를 옭아매거나, 플러스 방향으로 밀어주거나 자신을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이끌거나 압박을 주고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하게 만..
200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