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
2006. 11. 27. 23:05ㆍdaily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하루를 계획한다. 오늘은 10시까지 오후에 있을 수업자료를 만들고 30분동안 등사한 다음에 수업을 위해 컴퓨터실을 세팅하려고 했다. 사운드편집 첫 시간이라 헤드셋 고장난 컴퓨터도 점검하고, 수업때 쓸 파일들도 미리 옮겨놓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나서 점심을 먹고 여유 잠깐 부리다가 오후 수업을 하고 깔끔하게 퇴근하여 코스트코에서 필름스캔하고 집에 일찍 가는 아름다운 스케쥴
일단 교재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30분 지체.
잠깐 쉬다보니 어느새 점심 먹는 시간. 점심 먹고 이제 실습실 세팅하려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 호출. 작년 수업계 담당하신 선생님과 함께 내년에 학교 시간표 및 반 편성에 대해서 한 시간여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 머리속은 수업시수와 시간표편성으로 복잡해진 상태로 새로운 내용 처음 수업하는 오후. 세팅 안되고 세드셋 고장난 컴퓨터 40대중에 10여대. 세팅 점검하고 실습예제파일 전송하고 북새통중에 얼렁뚱땅 수업을 하고.
일단 56교시는 그렇게 넘기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교무회의 시간. 보통은 10분정도 하는데 오늘은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이 심하게 길어지셔서 40여분가까이 하셨다. 7-8교시 수업중에 7교시가 50분인데 30분을 까먹었다. 남은 시간동안 압축해서 수업 진행. 사운드 편집에 대해서 배우는거라 요놈들이 헤드셋을 끼고 있어서 내가 크게 말해야하는데 평소엔 멀쩡하던 무선마이크가 갑자기 말을 안 들어서 육성으로 하느라 더 피곤.
내일 아침에도 1234 연속 수업이라 세팅을 이렇게 안 한 상태에서 퇴근하면 안되겠기에 8교시 수업이 끝난 후에 학교에서 주는 공짜 저녁을 1/2정도 먹고. 평소에 친한 사진부아이들을 고용(?)하여 헤드셋 점검및 교체작업 수행. 수능 이후에는 학교에서 6시면 세콤을 하기때문에 부랴부랴 6시에 정신없이 나오고.
코스트코에 가서 필름을 맡기면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는데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커피나 한잔하며 읽을 거리를 사려고 일부러 버스 한정거장 더 가서 잡지파는 편의점에 들렀는데 신문만 팔고 잡지는 안 판다고 하네 어허.
빈손으로 코스트코에 가니 오늘은 필름이 좀 많이 들어와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라고 하네. 어허.
심심풀이로 읽을 겸 소설책 한권을 집어 들고 천원짜리 아이스라떼 한 잔을 사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어이없게도 옆 사람들이 먹는 피자가 자꾸 땡기네. 5분간 고민하다 피자 한 조각 구입. 커피 사지 말고 콜라 살걸 하는 후회가 마구 밀려오다. 아 아이스라떼와 먹는 피자는 정말.....
아무튼 이렇게 하루종일 바쁘고 정신없고 의도대로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었는데 무심결에 집은 소설책 한권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중그네라는 일본 소설인데 아주 유쾌하고 발랄한게 어찌나 맘에 들던지. 순간 오늘의 복잡다난했던 기분이 날아갔다. 소설책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다 집에 와서, 스캔한 사진을 보곤 또 한껏 기분이 좋아지고. 게시판에 글을 읽고 또 한번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전화위복으로 마무리되는 하루다. 아 좋구나.
장문의 잡설. 초딩버전의 일기지만 암튼 오늘의 복잡한 하루를 기록해둔다.
일단 교재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30분 지체.
잠깐 쉬다보니 어느새 점심 먹는 시간. 점심 먹고 이제 실습실 세팅하려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 호출. 작년 수업계 담당하신 선생님과 함께 내년에 학교 시간표 및 반 편성에 대해서 한 시간여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 머리속은 수업시수와 시간표편성으로 복잡해진 상태로 새로운 내용 처음 수업하는 오후. 세팅 안되고 세드셋 고장난 컴퓨터 40대중에 10여대. 세팅 점검하고 실습예제파일 전송하고 북새통중에 얼렁뚱땅 수업을 하고.
일단 56교시는 그렇게 넘기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교무회의 시간. 보통은 10분정도 하는데 오늘은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이 심하게 길어지셔서 40여분가까이 하셨다. 7-8교시 수업중에 7교시가 50분인데 30분을 까먹었다. 남은 시간동안 압축해서 수업 진행. 사운드 편집에 대해서 배우는거라 요놈들이 헤드셋을 끼고 있어서 내가 크게 말해야하는데 평소엔 멀쩡하던 무선마이크가 갑자기 말을 안 들어서 육성으로 하느라 더 피곤.
내일 아침에도 1234 연속 수업이라 세팅을 이렇게 안 한 상태에서 퇴근하면 안되겠기에 8교시 수업이 끝난 후에 학교에서 주는 공짜 저녁을 1/2정도 먹고. 평소에 친한 사진부아이들을 고용(?)하여 헤드셋 점검및 교체작업 수행. 수능 이후에는 학교에서 6시면 세콤을 하기때문에 부랴부랴 6시에 정신없이 나오고.
코스트코에 가서 필름을 맡기면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는데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커피나 한잔하며 읽을 거리를 사려고 일부러 버스 한정거장 더 가서 잡지파는 편의점에 들렀는데 신문만 팔고 잡지는 안 판다고 하네 어허.
빈손으로 코스트코에 가니 오늘은 필름이 좀 많이 들어와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라고 하네. 어허.
심심풀이로 읽을 겸 소설책 한권을 집어 들고 천원짜리 아이스라떼 한 잔을 사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어이없게도 옆 사람들이 먹는 피자가 자꾸 땡기네. 5분간 고민하다 피자 한 조각 구입. 커피 사지 말고 콜라 살걸 하는 후회가 마구 밀려오다. 아 아이스라떼와 먹는 피자는 정말.....
아무튼 이렇게 하루종일 바쁘고 정신없고 의도대로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었는데 무심결에 집은 소설책 한권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중그네라는 일본 소설인데 아주 유쾌하고 발랄한게 어찌나 맘에 들던지. 순간 오늘의 복잡다난했던 기분이 날아갔다. 소설책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다 집에 와서, 스캔한 사진을 보곤 또 한껏 기분이 좋아지고. 게시판에 글을 읽고 또 한번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전화위복으로 마무리되는 하루다. 아 좋구나.
장문의 잡설. 초딩버전의 일기지만 암튼 오늘의 복잡한 하루를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