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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방학 시작!
방학은 이미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이번 1주일동안은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오후 12시 반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했기때문에 나에게 방학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지금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아무런 스케쥴도 없는 내일 아침이기에 지금 맘편히 캔맥주 한캔을 하고 니나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친님께서는 교사가 아니기에 방학의 즐거움은 만끽하지 못하고 여전히 주말에만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고 있다. 오늘은 "아날로그"를 컨셉으로 정해서 아날로그틱하게 가격 비싼 종로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아날로그틱하게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커플링을 구경하며, 아날로그틱하게 1+1 행사하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로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 창밖으로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가 한시간 넘게 쏟아졌다..
2009.07.27 -
데이트
장마가 한창인 주말. 집에서 마냥 뒹굴뒹굴해도 좋을 날이었지만 오랫만에 빡빡(?)한 데이트를 했다. 신도림에서 만나 버스로 광화문까지 이동 시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 전시회 관람으로 문화생활 비오는 날에는 시원한 국물에 국수가 쵝오. 베트남 쌀국수 먹기 다시 버스를 타고 합정역으로 이동 제주도여행을 위한 자전거용품 아이쇼핑을 위해 자전거샵구경 다시 버스를 타고 홍대역으로 이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오감도 감상 : 별점 5개 만점에 5개! (ㄴㄷ ㄷㅎㅂㄹ!) 출출한 배를 달랜다. 지나가면서 늘 먹고 싶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못 먹었던 철판볶음밥 먹기 어느새 나혼자 단골샵이 되어버린 키친405에서 커피와 함께 담소 이렇게 오후내내 같이 손잡고 다니며 걷고 얘기하고 보낸 일요일 오후. 커피를 리필해서 마시면서 떠..
2009.07.13 -
잊고 있던 것들에게 고함
요즘 뭔가 공허함을 느낀다. 하루, 일주일, 한달, 한 학기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벌써 1학기의 마무리를 할 시점이 되어버렸네. 아무것도 한 거 없이 그냥 그냥 잘 지냈다. 옆에 좋은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도 잘 지내고 가족들도 건강하다 근데 뭔가 허전하다. 특히나 요즘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 낮잠을 한숨 자고 게임을 하고 티비를 보다 다시 잠드는 멍때리는 생활을 계속해서 하다보니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만 들어서 조금씩 마음이 심란하던 터였다. 사진 폴더를 열었다. 폴더 이름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만 찾아서 살펴봤다. 다시 가슴이 뛰었다. 다른 폴더를 열어보았다. 내가 이렇게 많은 길을 걷고 많이 담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잊고 있었던 참 많은 것들. 괜시리 미안했다. ..
2009.07.08 -
활활 타오르기
1. 학교에서 업무를 마치면 보통 4시정도 된다. 퇴근해도 누구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여친님과의 스케쥴도 있고 한 날에는 학교에서 6시 넘어서 나가곤 한다. 여친님과 스케쥴이 없는 날에 바로 집에 오면 6시 좀 넘어간다. 오늘도 그렇게 7시쯤 집에 왔고, 지금 1시까지 주욱 내 방에 있었다.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은 PSP를 손에 들고 MLB게임을 하면서 프로야구중계를 컴퓨터로 보며 시간을 보내다 졸려서 바닥에 누워 한숨 저녁잠을 자고 나서 밤이 늦어버린 시간. 여전히 눈빛이 짱짱하고 머리가 잘 돌아보이는 한 친구의 홈페이지에 들러 예전에 봤던 6.10 항쟁 관련 만화를 보고 마음속에 부는 서늘한 바람을 또 한번 느끼고, 10년째 들락거리는 홈페이지에 들러서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촬영했다..
2009.06.12 -
그후 여러날
월요일은 체력장과 수학여행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저녁에야 겨우 시청앞에 가서 3시간을 넘게 줄을 서서 대한문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절을 올렸다. 화-수-목요일은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금요일 오늘은 1시까지 죽은듯이 자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티비를 오후 내내 보면서 울었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수학여행중에 볼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자꾸 걷기만 한다고 피곤하다고 짜증내던 우리반 아이들과, 그리고 예전 그를 비판하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있는 것같았다. 정말 좋은 것을 눈 앞에 가져다 줬음에도 그걸 알아볼 눈이 없는 무식하고 눈먼, 그저 불평만 하는 사람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이 있지만 가끔은 정말 사람이 희망이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이런 말을 ..
2009.05.30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침 뉴스를 보고 하루종일 집에서 멍하니 있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 안타까움, 그리고 먹먹함, 답답함. 자기 소신에 따라 바르게 옳게 살면 다 잘될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리고 그런 소망이 이뤄지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걸까? 우리반 아이들이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주면 좋을까 난감해지는 하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노짱.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