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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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흘러가고 있는 세월
오랫만에 포스팅한다. 그동안 이것저것 쓸거리가 많았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글을 남겨놓지 못하니 아쉽게 하나둘씩 잊혀진다. 오늘에라도 이렇게 글을 남겨서 흔적으로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끄적거리는 일요일밤. 오늘은 낮에는 김씨표류기를 보고, 저녁에는 올림픽공원에 가서 이승환 콘서트를 본 바쁜 하루였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은 캔맥주 500 두개를 마셔서 알딸딸한 상태에서 글을 끄적거리는 일요일 늦은 밤. 작년 이적 콘서트때나, 작년 카니발 콘서트때나, 오늘 이승환 콘서트때나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세월의 무게랄까.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내가 좋아하던 가수들은 40대에게 가까워지고, 나도 어느새 30대에 진입했고, 같이 늙어..
2009.05.18 -
추억 남기기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다를게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을 깨서 아침을 먹고, 출근해서 수업을 하고 퇴근해서 운동을 살짝 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잠드는 일상의 반복. 그렇게 하루,일주일,한달,일년이 지나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을 보낸다. 이런 일상이 의미가 있는건 단순한 생활의 나열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추억의 조각들때문이겠지. 애초에 내가 사진을 찍었던 근본적인 목적. 내 일상의 작은 추억들의 기록. 4월이 다 가고 봄날도 이제 바이바이 인사를 건내는 시점에 4월에 찍은 사진을 다시 훑어보면서 4월에 만난 사람들, 만난 공기들에 감사인사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또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해줬으니까. 2007년 3월 21일부터 내 곁을 지키던 5D가 맛이 가버렸다. 그것도 벚꽃이 한..
2009.04.27 -
치열했던 1주일
지난주 4월 7일 화요일. 여친님과 1주년을 기념하여 여의도 강가에서 맛나게 저녁을 먹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걸었다.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아서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보게 됐네. 밤중이고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참 많았고, 나름 꽃향기도 나는 좋은 시간. 그리고 오늘 4월 14일 화요일. 일주일이 흘렀다. 계절을 사람으로 친다면 지난 1주일은 성장이 가장 왕성해서 키가 1년에 10센치미터가 넘게 크던 내 중학교 시절과 같았다. 따뜻한 날씨에 어느순간 벚꽃은 활짝 피었고, 그리고 바람이 살짝 불더니 벚꽃은 어느순간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보통은 차례차례 피던 봄꽃들도 한꺼번에 모두 꽃망울을 터트리더니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고 있네. 오후에 ..
2009.04.14 -
반짝반짝 빛나라
그제인가, 점심시간에 오랫만에 학교급식에서 벗어나 밖에서 외식을 한 후에 디저트로 베스키라빈스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봤다. 평일 오후 1시반의 목동의 거리풍경은 참 따뜻하고 여유로웠다. 4월초 - 봄이 왔다 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시기에 그중 가장 절정인 오후시간의 공기는 정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지난번에 사진 폴더를 보다 한달동안 사진을 찍지 않은걸 알고 놀란 이후 차로 출근하는 날에는 늘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카메라를 가져간 김에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몇가지를 처리하고, 또 생각지도 않던 몇가지는 새로 시작하고, 그러다보니사진이 참 많이 쌓였다. 계속해서 올 봄 반짝거리는 봄을 더 많이 담아야겠다. 지금까지 담은 봄들 학교에선 컴퓨터 교생이 이번주 일주일동안 나와 함께 수업과..
2009.04.06 -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
나란 사람은 "난 이걸 정말 좋아해!" 라는 말을 잘 안하는 수줍은(?) 사람이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이라도 걍걍 그럭저럭 적당히 좋아하는 척을 종종 한다. 뭐에 잔뜩 빠져있는걸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건가? 그래도 오늘같은 날에는 이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얘기한다. 나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고. 국민학교때 아빠를 따라 같이 가서 구경한 도원구장에서의 야구경기에서부터, 늘 날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찬호형님의 메이저리그경기도, 마치 사우나에 들어가있는것같았던 7월 한여름의 잠실야구장에서 봤던 야구경기까지. 지금까지 봤던 모든 경기들을 참 사랑한다. 그리고 최근 2주정도 진행되었던 제 2회 WBC 경기역시 참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경기였다. 오늘 결승전을 맞이하여 34교시 수업시간에 아이들과의 야시꾸리한..
2009.03.25 -
개학후 3주
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작년에는 첫 담임이라 이것저것 어색하고 준비할것도 많았지만 나름 2년차 담임이라고 여유도 있고 준비도 미리 할 수 있을것같았지만, 역시나 여전히 발등에 떨어진 불같은 분위기는 그대로인것같다. 개학 첫 주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도 있었다. (못난 슨생은 당연히 나다 -_-;) 학생 : 선생님, 저 지금 이 수업 듣는거 맞나요? 슨생 : 야 너네 담임선생님 누구시니? 시간표도 정확히 안 알려주시고~ 학생 : ...... 저 선생님 반인데요... 슨생 : ;;;;;;;;;; 아 그래 그래도 위와 같은 사태는 개학 첫주에만 발생. 그 이후로는 반성하고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 외우기에 주력하여 3주가 지나니 이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기 보고 싶지 않았냐고 내 교실로 찾아오는 작년 ..
200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