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방학 시작!
2009. 7. 27. 01:16ㆍdaily
2009, 남대문앞
방학은 이미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이번 1주일동안은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오후 12시 반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했기때문에 나에게 방학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지금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아무런 스케쥴도 없는 내일 아침이기에 지금 맘편히 캔맥주 한캔을 하고 니나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친님께서는 교사가 아니기에 방학의 즐거움은 만끽하지 못하고 여전히 주말에만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고 있다. 오늘은 "아날로그"를 컨셉으로 정해서 아날로그틱하게 가격 비싼 종로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아날로그틱하게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커플링을 구경하며, 아날로그틱하게 1+1 행사하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로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
창밖으로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가 한시간 넘게 쏟아졌다. 비오는 창밖 풍경을 보며 시원해서 살짝 소름이 돋는 공기속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더더욱 좋아지는 시기다. 왠지 모르겠지만 괜히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다. 그냥 옆에 서있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새삼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렇게 오늘 오후 창밖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남대문앞 커피숍에서 새삼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즐거운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 이미 즐거움은 시작된것같다. 즐거운 여름아 얼렁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