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미리 맛보기
2009. 3. 1. 12:18ㆍdaily
2008, 인천대공원
개학은 다음주이지만 자율학습감독을 일주일동안 맡아서 매일 8시부터 12시반까지 감독을 한다. 방학중에 하기로 한 상담도 이참에 하려고 해서 오전에는 자율학습감독, 오후에는 상담을 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4시반쯤 되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하루 일과인데도 무지하게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잠든다. 생각해보니 이런 증상은 매년 3월에 개학첫주에 나타났던것같다. 방학동안 늘어졌던 몸과 마음이 바쁜 학교 일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이랄까. 집에 오면 일단 두세시간 잠을 자줘야 기력을 차리는 증상.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서 보너스로 학기말 생활기록부 마무리, 학기초 새학기 준비작업등을 하고 있으려니 몸이 녹초가 되고 금요일쯤 되어서 왠만한 업무를 다 끝내고 나니 이상하게 다운된 상태. 코도 자꾸 훌쩍훌쩍, 목도 가끔식 컬컬한게 감기의 초기증상이 오는것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다운된 기분이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어제밤 12시. 종로에서 술마시고 있는 여친님을 데리러 차를 몰고 나갔다. 야간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차를 몰고 유희열의 라디오를 들으며 두어시간 운전을 하고, 수다좀 떨고, 바람을 쐬고 집으로 들어오니 3시 반이었다. 차가 생기면 아무때나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가던 곳만 가고 비슷하게 생활하는건 맨날 하던대로만 하려는 버릇인것같다. 이렇게 가끔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움직이는 것도 기분전환에 좋은 것같다. 이제 일종의 홍역을 앓았으니 다음주 새학기는 훨씬 즐겁게 맞이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