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811)
-
신년맞이 지름신 영접
요즘에는 이상하게 돈을 안 쓴다. 아끼고 아껴서 올해는 반드시 천만원 저축을 할거야~ 라는 식의 다짐이 아니라 그저 지금 쓰고 있는 카메라 장비며 기타 등등에 크게 불만이 없고, 있는거나 잘 쓰자는 주의라서 최근에는 거의 지른게 없다. 그러다보니 정말 필요한 것도 나중에 사지, 나중에 사지 하면서 뒤로 미루고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쓴다. 컴퓨터를 업으로하는 사람들은 보통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데 나는 왜 레이트 어답터마저도 안될 정도로 보수적인지 참 특이하다. 암튼 201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필요한 물품들을 싹 질러버렸다. 가격비교해서 싼데서 사는것도 갑자기 마구마구 귀찮아져서 그냥 인터넷 쓱 검색해서 지마켓과 옥션에서 대충 팍팍 사고, 어떤 물건은 배송 기다리기 귀찮아서 걍 용산에 차몰고 가서 사..
2010.01.15 -
2010년 새해 시작
한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새 글을 쓰고 있네. 반성반성 지난번 글을 쓴 이후로 연말과 연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간단요약본으로 정리해보자 - 크리스마스이브 야자감독 정말 재수가 없는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맡았다. 상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 10시까지 자습하는 애들이 얼마나 있겠냐 싶어서 다들 자습을 안 할거라 예상했지만 망할놈의 저녁 식권을 환불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자습하는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실시하겠다고 하네. 망할. 오후 6시가 지나니 10명 조금 넘은 아이들이 남아있었다. 그중 5명은 우리반 아이들. 독한 이 아이들은 결국 밤 10시까지 꽉 다 채워서 자습을 하고 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그래도 이브에 이러는건 너무..
2010.01.11 -
따스한 순간들
1. 글을 포스팅한지 3주가 다 되어가네. 그동안 이런저런 쓸 거리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았다. 2. 그간의 일중 첫번째는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있던 결혼식.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중간에 몇달 빠진걸 제외하면 4년 조금 넘게 다녔던 회사에서 사내커플이 결혼한다고 해서 대체 어떻게 사내커플이 결혼까지 하나 궁금해서 가봤다. 결혼하는 두 사람 모두 내가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같이 일을 하던 사람들이고, 직접 전화까지 해서 오라고 하기에 가봤다. 사실 회사 다니던 시절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같이 다니던 1년여 기간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며 내 능력부족을 늘 절감하던 시기였고, 병특으로 다녔던 2002년부터 2004년의 시간은 사회생활이란 어떤 것이고..
2009.12.13 -
다이나믹한 몇시간
학기말에 가까워지면서 학교에서 여유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다. 일단 2학년 12시간, 3학년 9시간 수업을 하는데 수능이후에는 3학년은 수업을 안하니 1주일 12시간 - 일명 교수님 시간표라서 시간이 많다. 그리고 내 교과의 수업계획은 지필고사는 중간에만 한번 보고 기말고사는 안 보고, 수행평가는 학기중에 계속 실시하고 기말에는 정리해서 점수만 알려주면 되기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흔히 발생하는 밀린 진도 채우기나 평가에 대한 압박이 한결 덜한 편이다. 그래서 남들 다 바쁜 학기말에 혼자 한가한게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ㅋ 여유시간에 뭔가 계획적이고 발전적인 일을 하면 좋을텐데 몇년동안 널럴한 생활을 해오다보니 뼈속까지 게으름이 파고들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에는 왜 겨울잠이 이리 많아졌는지..
2009.11.24 -
폭풍의 나날들
지난 주 금요일에 발생한 사안으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학교에서는 폭풍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완벽하고 실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빈틈없는 내가 간만에 실수를 했더니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팍팍 파고들어 사건은 나날이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교장과 오랫만에 헤어드라이토크도 하고, 수업하는 한시간동안 계속 훌쩍거리고 우는 우리반 남자아이도 있고, 교감과의 상담에서 엉엉 우는 우리반 남자아이도 있고, 수시로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전화와, 자기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 학부모의 전화까지 복잡하고 난감하며 다양한 경험을 계속 하고 있다. 그래도 뭐 별 걱정은 없다. 오늘 소식을 듣고 찾아온 부장샘이 그러더라. 샘은 별로 잘못한것도 없네. 별 걱정말고 샘 긍적적이니까 잘 할거야. 그지? 그럼 당근이지. 누가 ..
2009.11.04 -
오늘 하늘
오늘 하늘은 참 맑았다. 어젯밤에 그리도 천둥번개가 시끄럽더니, 그 바람속에 같이 따라온 맑고 찬 공기가 하늘을 다 덮어버려서 오늘 낮에는 참 맑고 깨끗하고 그리고 서늘한 하늘이 펼쳐졌다. 이번에 학교 예산으로 구입한 내 평생 처음 쓰는 아빠백통 테스트할겸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하늘을 찍어봤다 어제, 오늘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밥을 사주기로 한 우리반 아이들 두명과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과거 취업시절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떠들었다. 우리반 아이가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쌤처럼 되요?" 간단한 질문이지만 사실 이 말은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어요? 라는 질문과 같은 질문이다. 이것만 하면 반드시 된다~ 라는 이야기들은 사실 뻥이라는걸 듣는 사람들은 모두..
200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