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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교생실습을 하는 기간은 4주 4주동안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크기가 참 많이 다른것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교생생활은 우리나라 최강으로 널럴했다. 4주동안 실제수업은 딱 50분만 했으며, 그 이외의 시간은 할일없이 혼자 노는 것으로 보냈다. 심지어 같이 교생나간 친구랑 나른한 오후시간에 종로에 나가 영화를 보고 오기까지 했다. 내가 맡은 반도 있었지만 조회,종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렇기때문에 애들의 이름은 알지도 못했다. 4주동안 딱 한번. 상담시간이라고 해서 한명씩 불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유용한 이야기를 해줬다기보다는 그냥 한번 불러다놓고 나중에 뭐할거니 등등의 뻔하고 닳고닳은 질문을 했던것같다. 우리반 아이들중 그날 학교에 출석한 한 10명의 아이들이랑. 아무튼 그렇게 널럴하고 ..
2006.04.30 -
언젠가 부터 계속되어온
지독한 나태함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카메라는 멀쩡히 있으나 사진은 잘 안 찍으려 하고 그렇다고 다른 변변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뒹굴거리기에만 집착할뿐 아 이 상황을 어찌할꼬 작년 가을에 즐겨찾기에 취업이라는 폴더를 만들고 몇군데 사이트를 추가했다 2006년 3월을 기해 완전히 의미가 사라졌으므로 삭제해야 마땅하겠지만 아직도 냅두고 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delete버튼을 눌러버려야겠다. 쓸모없는 것들이여 안녕. 그러고보니 이제 교사생활 두달째로구나. 적응이 된걸까? 안된걸까? 수업은 그냥저녁 할만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수업시간중 뭘 얘기해야할지 몰라 머리속이 백지가 되는 순간이 종종 있다. 지독한 나태함에서 온 준비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중. 지독한 나태함은 3월첫주,둘..
2006.04.23 -
토요일
각 학교마다 CA활동을 하느라 교복을 입은 아이들로 거리가 북적북적하더라. 사진부 애들 7명을 데리고 선유도공원에 갔는데 여기도 다른 학교아이들이 많이 보이고 집에 오는 길에 당산역을 지나갔는데 잠깐 점심 때우러 들어간 맥도날드에도 애들이 북적북적. 비담임이라 수업시간 이외에는 그렇게 애들이랑 마주칠일이 없어서 그 소란스러움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학교밖에서 만나는 그런 소란스러움은 느무느무 싫다. 얼렁 벗어나고픈 마음. 뇐네가 되가는겨.. d군의 할머니께서 떠나셨다.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 이런 일을 대하는데 참 서툴다.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리고 오렴.
2006.04.16 -
동네 고기집
역곡역에 내려 집에 가는 길은 고기골목같은 분위기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고기집이 생기더니 이제는 집까지 걸어가는 7분동안 10개정도의 고기집이 보인다. 그렇게 많은 고기집들이 대충 장사가 잘 되는듯하니 정말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밖에 암튼 그 많은 고기집중에 내 초등학교 동창이 하는 고기집도 있다. 특수부위전문점이라고 해서 오픈한지는 1년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 어제서야 처음으로 가봤다. 저녁에 운동하다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모임을 주선해서 초등학교 졸업하고나서 두번째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떠들다 집에 갔다. 좋드라. 고기도 맛있었고, 보고 싶었던 얼굴들도 보고, 얘가 내 동창이었나 싶은 가물가물한 얼굴도 보고 예전과는 사뭇 다..
2006.04.14 -
봄밤
한없이 낭만스러울 수 있는 느낌과 발음의 단어 봄 만가지 뉘앙스를 지니고 있는 단어 밤 두 단어를 붙여 봄밤이 되니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것같다 어제 집에 오는 길의 봄밤은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밤이었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개나리는 떨어지기 시작한 꽃향기로 가득차있고 ,가로등이 조용히 길을 비추고 있는 정동의 길을 걸으며 입속으로는 계속 봄밤,봄밤,봄밤,봄밤 하며 되뇌였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아침 봄밤에 이어 봄비. 아주 좋은 조합. 앞으로는 또 어떤 봄이 기다리고 계십니까?
2006.04.10 -
어제,그제
간만에 운동을 해서일까. 오늘은 하루종일 컨디션이 별로였다. 머리도 띵하고 개운치 않은 느낌 교사생활 한달이 넘어갔다는게 오늘 퇴근하는 길에 새삼 생각났다. 퇴근하는 길에는 늘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 잘 한건가 부터 시작해서 이짓 계속 할만한가 하는 생각, 내일 할일을 나열해보기도 하고.등등등 잡생각. 나이라는건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속 멘트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내가 10년의 차이를 가지게 되니 10년의 시간만큼의 차이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한달동안 접한 아이들에게서 느끼는게 얼마나 정확하겠냐마는 그냥 참 많이 어리구나 하는 생각. 6개월후, 1년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12시 넘어서 잠에 든 적이 별로 없네. 오늘도 그러지 않을까..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