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시작

2010. 1. 11. 01:52daily

한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새 글을 쓰고 있네. 반성반성
지난번 글을 쓴 이후로 연말과 연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간단요약본으로 정리해보자


- 크리스마스이브 야자감독
정말 재수가 없는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맡았다. 상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 10시까지 자습하는 애들이 얼마나 있겠냐 싶어서 다들 자습을 안 할거라 예상했지만 망할놈의 저녁 식권을 환불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자습하는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실시하겠다고 하네.

망할. 오후 6시가 지나니  10명 조금 넘은 아이들이 남아있었다. 그중 5명은 우리반 아이들. 독한 이 아이들은 결국 밤 10시까지 꽉 다 채워서 자습을 하고 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그래도 이브에 이러는건 너무하지 않니. 야자감독을 끝내고 학교불을 다 끄고 문을 다 잠그고 집에 가니 밤 11시.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의 업무를 끝내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아흐.


- 크리스마스 이승환 콘서트
눈이 살짜쿵 내리는 크리스마스날. 이승환 20주년 콘서트를 갔다. 두달전에 예매해놓은 괜찮은 자리에서 즐겁게 관람. 2009년 여름 올림픽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어코스틱버전으로 본후에 두번째 공연을 봤다. 20주년 기념 콘서트라 초창기 노래부터 많이 신경쓴 경향이 있었다. 오랫만에 신나게 즐기고 온 즐거운 시간. 


- 새해맞이 강릉여행
원래는 12월 31일 밤에 출발하여 1월 1일 새해 첫 일출을 경포대에서 볼 계획이었으나, 여친님의 퇴근시간이 늦은 관계로 그건 불가능. 대신 밤 12시 넘어 시작하는 아바타를 영등포 스타리움에서 보고 새벽 4시에 강릉으로 출발하려 하였으나 여차저차 여친님의 연말 과로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일단 1월 1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변경

새해첫날 아침부터 강릉으로 출발. 막히지 않고 빵빵 뚫리는 도로로 도착하여 강릉시내를 관광, 달빛이 비치는 바다와 다음날 아침 눈이 내리는 바다를 구경하고, 폭설을 뚫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고속도로가 엄청난 정체를 보여서 느긋하게 국도로 돌아 한계령을 넘어서 중간에 춘천까지 들러 닭갈비로 마무리한 즐거운 여행. 바다의 모든 즐거움을 다 맛본 여행


- 폭설맞이 자습감독
뭔놈의 자습감독과는 이렇게 인연이 없는지 방학 시작하자마자 자습감독을 시작했는데 하필이면 기록적인 폭설을 뚫고 1주일동안 감독을 했다. 아. 증말 슬픈 인생. 아무튼 이제 자습감독도 다 끝나고 내일부터는 진정한 방학의 시작이니 이제 본격적인 여유를 즐겨보자 아싸.

2009, 신도림


동네 친구들과 눈오는 거리에서 돌아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느긋한 마음. 이런 마음으로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야겠다. 화이팅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