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92)
-
그 많던 꽃은 어느새 떨어지고
봄인지 여름인지 모를 이상기온으로 모든 꽃이 경쟁하듯잉 서로 피던 4월이 거의 다 지나고 이제 5월을 앞둔 날.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싱그러운 초록색 이파리들이 참 보기 좋다.계절은 봄이나 마음은 아직 늦겨울 어디쯤에 머물러 있네. 다시 편찮으신 어무이. 그리고 큰 사건사고. 그래도 이제 곧 사라질 봄을 잘 보내줘야겠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유하랑, 그리고 유하 동생이랑 이렇게 네가족이 다시 환하게 피어있는 꽃구경을 해야지.
2014.04.24 -
불현듯, 갑자기, 소소하게, 생뚱맞게
불현듯 갑자기 잠들어 있던 내 블로그를 깨우기로 했다. 그동안 스쳐지나갔던 많은 순간이나 생각들을 그렇게 흘려버리고 나니 남아있는건 아무 의미없는 늘어나는 숫자들뿐이라, 이제부터라도 다시 기록해보기로 했다. (정말 오랫만에 로그인했나보다. 로그인하자 마자 반기는건 휴면 계정 알림 메시지 헉) 소소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아 놓고 싶은 마음. 내가 사진을 계속 찍은 이유일거다. 또한 소소하게 지나가는 일상을 사진이나 글로 남겨놓는 것은 뼈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내 기록에 대한 욕망때문일거다. 그동안 욕망은 있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마음속에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배출되지 않는 마음의 변비? 교사 생활을 한지 8년째.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수업의 내용도 8년의 시간만큼 많이 바뀌었다. 그저 내..
2013.10.25 -
오후 2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사이. 서로의 속을 이해하는 사이. 앞으로도 내 편이 되어줄 사이. 우정은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불안을 달래는 큰 힘입니다. 우정이 생겨야 인기를 벗어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기 삶을 살기 쉽습니다. 아이들은 인기에 민감합니다.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그 마음 안엔 누군가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불안이 있어요. 하지만 불안은 바람같은 인기론 달랠 수 없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우정을 가르쳐야 합니다. 인기 위에 우정이 있습니다. 병원 점심시간이 걸려서 혼자 여유있게 커피한잔 시커놓고 트윗질중에 만난 문장. 저기서 아이를 어른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네.
2013.07.15 -
봄이 기다려진다
참 길고 길었던 겨울이 이제 슬슬 끝을 보이는것같다. 어젯밤에 자전거를 타고 맞은 한강의 밤바람도 그렇고 오늘 혼자 터벅 터벅 걸어온 저녁의 강남거리도 그렇고. 겨울이라 답답했던건 이 지독한 추위와 폭설도 있고. 한창 즐겁게 타고 다니는 내 자전거가 발이 묶인 탓도 있고 오랜 치료과정이 이제 슬슬 끝나가지만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엄마의 항암치료탓도 있겠지.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뒤로 하고 지하철 타러 걸어가는 길. 때마침 이어폰으로 버스커버스커의 봄 앨범이 흘러나온다. 그래. 곧 봄이야. 유하랑 엄마랑 손잡고 얼렁 꽃구경가고싶다.
2013.02.28 -
잊혀진 기억들
기억은 참 교묘하게 작용해서 강한 기억은 더 강한 기억에 의해 덮이기도 하고아주 옅은 기억인데도 그 향기나 냄새나 바람의 느낌이 계속 남아있기도 하고정말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기억도 스리슬쩍 잊혀지기도 하고뜻대로 안되는것같다. 사진 폴더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예전 사진. 이른바 잊혀진 여행 싱말. 언젠가는 꼭 정리하고야 말겠다고 했지만 그 언젠가가 아직도 오지 않았네.2008년 1월에 다녀온 여행이니 이제 만 5년이 지난 여행. 저때처럼 살아야겠다고 새삼스레 다짐해본다. 즐겁게 행복하게. - 생뚱맞게 나는 나오지 않은 사진이구나. ㅎㅎㅎ
2013.01.06 -
그냥 그런 어떤 하루
그냥 그런 어떤 하루 누군가는 기쁨의 축배를 나누고누군가는 억울함에 땅을 치고누군가는 분노의 잔을 내던지는 앞으로의 5년이 어떻게 또 지나갈지 몰라 마음이 답답하다선명하게 보이는 미래일지, 흐릿하고 몽롱한 미래일지. 반년만에 블로그의 부활을 알리는 글이 이런 글이라 참 안타깝구나.아무튼 블로그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
201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