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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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오늘 날씨가 무척 좋았다. 어제 그렇게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더니 하늘의 먼지가 싹 씻겨 내려갔나보다. 하늘의 공기는 그렇게 깨끗하고, 그래서 햇빛도 깨끗하고 너무 반짝거리는데, 내 맘은 편치가 않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주말에는 입원을 하시고, 월요일에는 수술을 받으신다. 이렇게 반짝거리는 봄. 어무이 우리 계속 같이 봐요. 알겠죠?
2012.04.27 -
나의 옛 자전거 이야기
잠들어 있던 블로그를 살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요즘 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것같다. 내가 지금 나로 완성된건 2000년대 초반인것같다. 대학교를 다니며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서 혼자 심각한척도 많이 하고, 이리저리 혼자 돌아다니기도 자주하고. 그런 나에게 딱 어울리는 취미는 사진이었다. 그게 2001년이었나? 당시에는 해피캐스트라고 목소리 이쁜 아마츄어DJ들이 진행하는 온라인 음악방송을 일하면서 많이 들었는데 그 방송에서 DJ가 갖고 싶다고 했던 카메라가 로모였다. 회사를 다니며 받은 첫 월급으로 246,000원짜리 로모를 신품으로 구입해서 혼자 돌아댕기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사자도 몰랐지만 인터넷의 이런저런 강좌도..
2012.04.12 -
모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분이 이상하게 꾸리꾸리한 날. 요즘 내 블로그 - 10년전부터 이어온 홈페이지 를 처음부터 읽어본다. 한 아이에게 내 블로그를 소개시켜주며 겸사겸사 내가 예전 사진과 글을 들여다보고 또 예전 생각을 많이 하고 예전 얘기를 많이 한다. 예전에 많이 했던 생각이 나란 어떤 성격의 인간이며, 이런 나를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그런걸 생각이나 하고, 신경이나 쓰냐고 생각하겠지만, 생각은 하고 대신 신경은 안 쓰는 편이다. 오늘은 오전부터 교실을 정리하다는 노가다작업을 했다. 기존에 52석인 컴퓨터실을 45석으로 줄이면서 책상배치를 바꾸고 기존에 엉망으로 되어있던 각종 케이블들을 타이로 묶어 깔끔하고 나중에 청소하기 쉽게 하는 작업. 3시간동안 ..
2011.11.30 -
두 번의 이적 콘서트 사이에 있던 일들
2010.10.24. 상견례 - 신도림 루차이 2010.10.30. 예식장 알아보기 2010.11.2. 예식장 계약 2010.11.13. 이적콘서트 - 연세대 2010.12.4. 듀오웨드 신혼여행 상담, 2011.1.16. 삼성역 웨딩박람회 2011.1.20. 드레스 투어 2011.1.22. 한복 맞추기 2011.2.2. 민영이 어른들 뵙기 2011.2.20. 집 계약, 한복 찾기, 드레스 고르기 2011.3.1. 스튜디오 웨딩 촬영 2011.3.5. 소공동 롯데 예물 구입 2011.3.8. 스튜디오 촬영사진 셀렉 2011.3.12. 예단 들여오기 2011.3.13. 공군회관 시식 2011.3.15. 집 중도금 송금 2011.3.20. 예물 찾기,선글라스 구입 2011.3.23. 가전 구입 2011.3...
2011.06.25 -
벌써 10년
집에선 나를 이렇게 부른다. "징한 인간" 예전에 귀에 작은 사마귀가 하나 났었다. 처음에는 작았는데 조금씩조금씩 커져서 나중에는 사진에도 자세히 보면 보일만큼 커졌다. 가족들은 얼렁 병원 가서 없애라고 없애라고 얘기했는데 걍 냅두면 없어진다고 한 3년정도 버티다가 병원가서 없앴다. 2006년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에 제출한 증명사진에는 그래서 귀의 사마귀가 그대로 남아있다. 아마 2007년쯤에 없앤듯하다. "내성발톱" 이라는 증상이 있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증상으로 보통 엄지발가락에 많이 난다. 발톱을 일자로 가지런하게 자르면 낫기도 하지만 보통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한 자주 재발하기도 하는 참으로 괴로운 병이다. 발톱이 파고들면 일단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누가 툭 건드리면 상당히 많이 아프며..
2011.01.06 -
알맹이와 껍데기
내 사회생활은 2001년에 시작된다. 학교를 다니던중에 동기형이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프로그래머로 일해볼 생각이 없냐고 해서 용돈도 벌겸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때부터 4학년 여름까지 1년동안 학교를 다니며 회사를 다니는 이중생활을 하며 내 인생의 첫 월급을 받았다. (이때는 아마 주2파에 대부분 사이버강의로 돌려서 이중생활이 가능했다.) 그후 불타는 청춘을 만끽하고자 6개월정도 회사도, 학교도 쉰 후에 2002년 1월부터 병역특례요원으로 다시 회사를 다니기 시작해서 그 곳에서 2004년 12월까지 일했다. 오늘 강남에 일이 있어서 나간김에 예전에 병특때 다니던 회사 근처에 가봤다. 당시 일주일에 한번씩은 들르던 중국집에 가보고 싶었다. 배달은 안하고 홀 영업만 하는..
201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