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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첫날
오랜 메인몸 생활에서 벗어난 첫날, 적응을 못하고 낯설어 했다. 동생 졸업식이 있었는데 아침에 잠에 취해, 아니 이상한 나른함에 취해 시간을 보내다 결국 집에서 나가는 길에 졸업식 끝났다는 말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했는데 그 알수없는 무기력감때문에 걍 집에 와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었다. 저녁에 어무이한테 욕좀 들어먹었다. 욕먹어도 싸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졸업식에 가본적이 한번도 없다. 동기들 대학 졸업했을때는 내가 회사를 다닐때라 못가고 그 이후로 늘 2월이면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 한번도 갈수 없었다. 회사에서 벗어난 첫날이 딱 졸업식이었는데 이날 딱 이 징크스를 지워버렸으면 좋으련만. 나의 실수. 없는 돈이라도 긁어서 동생한테 맛난 밥이라도 사줘야 ..
2005.02.19 -
썼다
퇴직원을 썼다. 3년짜리 족쇄가 풀리는 2월 17일까지만 딱 다니고 그 이후로는 자유다. 이 심정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꼬. 앞으로 있을 수많은 자유시간에 행복해하며 여행계획도 세워보고 자금도 체크해보다가 갑자기 4학년임을 자각하고 앞으로는 뭐해서 먹고 살지를 다시 생각하는 이 심정. 아무튼. 기쁘다. 냐하하하하하!!!!
2005.02.14 -
2월 오후 내방
한가한 일요일 오후. 비어있는 시간의 흔적
2005.02.13 -
왠지
이건 나의 일상같아서 sole에 안 올리고 여기 올리기. 야밤에 사진을 이렇게 찍은 것도 오랫만.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불광역을 걸어가다 찍은 사진. 한손으로는 문자를 확인하며 한손으로 얼렁뚱땅 셔터를 눌렀는데 다행히 안 흔들리고 볼만하게 나와 버렸다. 찍을때 표현하고자 한건 그냥 야밤에 걸어가는 소소한 풍경을 담기. 집에 가는 길에는 늘 터벅터벅 이 길을 걷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냥 담고 싶은 날이 있잖아. 지금 이 시간의 공기와 시간을 그냥 담고 싶은 마음. 그 광경이 눈부시게 예쁘거나 하지 않더라도 그냥 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따끈따끈한 사진 2005. 2. 12. 저녁. 불광동
2005.02.13 -
최근 생각의 화두
- 좋은 사진. 그리고 내 사진. 그 넓고 넓은 간격 줄이기. 습관의 사진이 아니라 나를 담는 사진. - 이제 결정해야 할때 결정을 해야 할 나이. 지금까지는 결정해야 할때 그냥 결정안하고 시간을 보내서 시간이 결정해주곤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결정을 할땐 확실히 하고 그리고 그 계획이라는 것도 해봐야지. 그리고 계획이 하나씩 지켜져 나갈때의 그 희열도 느껴보고 말이야 - 해결하지 않고 쌓아만 두니 고민거리. 컴플렉스들이 더이상은 늘지 않는다. 컴플렉스량 고정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같은 컴플렉스를 너무 오래 싸매고 다니는 것도 이제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하나씩 하나씩 로테이트시키자고. - 가족을 챙기자. 소중한 사람을 챙기자. 잘 해주자고. 인간이 좀 되자고....
2005.02.12 -
마지막 업무
구정도 지나고 진정한 2005년이 되어 근무 첫날이자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업무를 수행중. 오랫만에 일좀 해줬다. 주위의 압박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그러나 이노무 비러머글 회사. 마지막 업무까지도 어쩜 이렇게 맘에 안드는지. 신규 프로젝트가 있다고 개발하라고 해서 추가 개발해야할 기능에 대해 1차 회의를 하고 이런이런 기능은 빼고, 이런이런 기능은 유지하자고 기껏 이야기했더니만 외부업체 사람이랑 회의하고 와서는 지난번 회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원래 안 그대로 계약을 맺었으니 그대로 하라는 지시. 그러면 문서화해야 업무진행하기 쉬우니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 문서화는 힘드니 그냥 지금 얘기해줄테니 기억하고 이대로 작업하라. 그래서 얘기를 듣다보니 뭔가 기능에 모순이 있어서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니 ..
200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