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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폭염과 폭우속에 여름날이 잘 지나가고 있다. 정신없이 기말고사와 그 후의 업무처리가 끝나가고,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학부모 상담을 하고나면 2008년도 1학기의 대부분의 일정이 끝나고 4주간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그냥 주욱 흘러오다보니 어느새 여름방학이 된것같아서 긴 휴식의 반가움이나 이런게 별로 안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나처럼 화려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소박한 사람을 만나서 참 좋다. 소박함의 의미를 이애하고 있으니 작은 선물이라도 초라해지지 않으니. 좋은 사람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여름방학때는 좀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해본다. 그동안은 너무 나태했으니 이제 정신차릴때도 있지. 다들 힘을 주소서~
2008.07.16 -
잘 살고 있어요
한달만의 포스팅이다. 한달동안 글을 못 쓸 만큼 정신이 없고 바쁜것같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글을 쓸 시간이 안 났다. 집에 오면 게임 좀 하고 잠깐 티비좀 보다 잠이 드는 생활의 반복 한달이 지났다. 많이 슬프기보다는 가끔가끔 맘이 허전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빈자리가 은근히 큰가보다. 예전이랑은 조금 생활의 패턴도 달라지고, 예전보다 신경쓸 일이 더 많아졌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틀은 비슷한것같다. 다만 가끔-가끔 드는 생각들이 예전과 다른 것. 아부지 영정사진은 작은 방에 모셔져 있다. 49제를 지날때까지는 그 방에서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고, 어무이는 아침저녁으로 그 앞에서 작은 기도를 드린다. 나를 빼고 누나랑 동생은 어무이랑 같이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달동안 이런..
2008.06.09 -
가시는 길
은 끝까지 완벽했다. 본인의 성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준비를 다 해놓으신것같았다. 고통을 참고 참는 넉달여의 투병시간을 지나,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연락을 해서 한번씩 얼굴을 다 봤고. 얼굴을 직접 봐야 할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 쌓인채 오후 3시 37분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첫 토요일 오후였다. 직장인들 초상때문에 회사 빠지지 말라고 연휴의 첫날이었나보다. 연휴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다. 발인하고 장지로 출발하는 길은 그렇게 날씨가 좋을 수가 없었다. 어린이날이라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빠가 미리 날을 골라 놓은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병세가 악화되어 큰아버지께서 미리 묘자리..
2008.05.09 -
잔병치레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는데 요즘들어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다. 감기는 1~2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였는데 최근 맹맹한 코와 컬컬한 목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집에 약사가 두명이나 있지만 약국에서 지어주는 감기약으로는 효과가 없는듯. 나중에 중병 걸렸을때 약발 잘 들으라고 일부러 예전에는 약도 잘 안 먹었는데 그럼에도 필요할 때 약발이 안 듣는구나. 3주전쯤 CA시간에 애들이랑 같이 한시간동안 농구하면서 삐끗했던 허리도 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려고 허리를 숙이면 살짝 느껴지는 통증의 정체는 무엇인가. 어깨 결림이야 컴퓨터를 많이 쓰는 현대인의 지병이니 이건 뭐 잔병치레라 할 수 없기도 하고. 요즘은 낮에 나른하고 졸린 증상도 있구나. 봄이라서 그렇긴 ..
2008.04.23 -
일주일
어떻게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일주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총선이 열려서 동네마다 국회의원을 뽑았고, 나 역시 투표권을 행사했으나 내가 뽑은 후보와 정당은 모두 물을 먹었으니 나는 대세와는 다른 방향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놀토와 중간 휴일이 껴있어서 일주일에 4일만 출근을 해서 행복했던 한 주. 비록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일의 부담은 늘고 있지만 그래도 노는 날이 많으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더군다나 요즘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는 답답하게 학교 안에만 있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는 달력의 빨간 날이 더없이 반갑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 틀도 걸치지 않은 내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는 행복했던 한주. 오랫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다치고 상처받고..
2008.04.14 -
비오는 밤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비오는 밤 고맙습니다
200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