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어요

2008. 6. 9. 00:21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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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역곡


한달만의 포스팅이다. 한달동안 글을 못 쓸 만큼 정신이 없고 바쁜것같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글을 쓸 시간이 안 났다. 집에 오면 게임 좀 하고 잠깐 티비좀 보다 잠이 드는 생활의 반복


한달이 지났다. 많이 슬프기보다는 가끔가끔 맘이 허전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빈자리가 은근히 큰가보다. 예전이랑은 조금 생활의 패턴도 달라지고, 예전보다 신경쓸 일이 더 많아졌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틀은 비슷한것같다. 다만 가끔-가끔 드는 생각들이 예전과 다른 것.

아부지 영정사진은 작은 방에 모셔져 있다. 49제를 지날때까지는 그 방에서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고, 어무이는 아침저녁으로 그 앞에서 작은 기도를 드린다. 나를 빼고 누나랑 동생은 어무이랑 같이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달동안 이런저런 서류들을 떼서 정리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시간이 잘 가더라

큰 일을 겪으면 철이 많이 들것같은데, 막상 큰 일을 겪었음에도 예전보다 철이 많이 든것같지는 않더라. 요즘에는 엄마한테 종종 혼난다. 원래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예전에는 그냥그냥 넘어갔던 일들이 요즘에는 혼나는 일이 되어버린다. 잘 할게유~ 라고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실제로는 여전히 무심해서 늘 잔소리를 듣는 못난 아들이다.


그래도 힘이 되는건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잘 하자. 잘 하자.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