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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이렇게 이어지는 일련의 사진들은 거의 20-30초의 시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마구마구 찍어댄 사진입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거든요 아무 생각없이 누른 셔터들에도 이렇게 잠시동안 생각할 수 있는 풍경들이 잡힌걸 보면 그만큼 이 곳은 내가 많은 것들 묻어놓은 곳이란 생각이 드네요
2002.02.06 -
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빨간 벽돌이 깔린 이 길 우리 단대 앞 길은 아니지만 참 많이 걷던 길이거든요. 사범대에서 인문대로 향하는 이 길 넓은 광장에서 농구,족구하는 사람들 참 많았고 늘 활력이 있어서 참 좋았지요 수업을 들으러 돌아다니는 그 시간 지난 수업에서 한참 파고들었던 잠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해 몽롱한 눈으로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던 곳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인문대에서 사범대까지 짧은 길을 뛰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걍 비 맞으면 어떠냐... 양반걸음으로 천천히 걷던 곳도 여기 느즈막하게 학교를 올라와서 경사진 계단을 오르던 곳도 여기네요
2002.02.06 -
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반만 남아서 걸쳐진 넝마처럼 맨날 껍데기만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안타까울때가 있죠. 저게 아닌데..저게 아닌데. 혹시 내가 저런 모습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다행히 저는 저런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버리기를 참 잘 하거든요. 컴퓨터의 파일들도 종종 지워버리고 나중에 휴지통에서 복원도 자주 하고 완전삭제해버려서 낭패보기도 하고 남는건 사진뿐이군요
2002.02.06 -
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내 눈은 어두워 아무것도 못 봤나봐요 날 바라보던 눈빛과 내가 보내는 눈빛들
2002.02.06 -
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그냥저냥 우산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마치 구석진곳에 짱박힌채 숨 죽이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2002.02.06 -
비오는 날 이야기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펜..비오는 날 찍으면 잘 나온데요... 얘..외로워 보이죠? 이 사진 찍을때 저 외로웠거든요
200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