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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Lomo LC-A, tura-cr100s, E-50 filmscan 나말이야.. 요새 날 보면말야.. 빨랫줄에 걸려 있는 옷걸이같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서 지나가는 사람 툭툭 치는.. 나..하나. 무기같아.. 누구.. 내 손 잡을 수 없게.. 손끝까지 완벽하게 칼날로 만들어놓은. 무기같아..
2001.09.22 -
기둥..........
Lomo LC-A, Konica 100, E-50 film scan 난말이야.. 굵고 튼튼한 기둥이 되고 싶어 움직이지 않아도 좋으니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그냥 길쭉한 기둥이라도 그냥.. 그렇게 되고 싶어 내 위에 넓은 판을 얹어놓아도 잘 견딜수 있는 그런 기둥이면 참 좋겠어 그냥.. 별로 크지는 않은 소원같은데.. 안그런가..
2001.09.20 -
깃발.........
Lomo LC-A, Konica 100, E-50 film scan 날립니다 펄럭인다구요. 조용히 날려.. 알리잖아요.. 오늘은 날아야 할 날이라고.. 지금은 날아야 할 시간이고 땅의 검은 기운도 하늘이 파란 기운도 흠뻑 먹고 날자구... 난 흩날리는것밖에는 하지못하지만 그래도 할수 있잖아요..그죠?
2001.09.20 -
밤.....
Lomo LC-A, Kodak Max 400, E-50 film scan 요새 종종 술을 마시게 되고 또 종종 술을 마시고 학교앞에서 밤을 새곤 한다. 거나하게 술에 취하면 왠지 벤치에 앉고 싶어진다. 학교앞 정문옆의 벤치... 조그맣게 벤치들로 둘러쌓인 그곳도 좋고 술집 한가운데 길가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썰렁한 두개의 벤치도 좋고 노천에서 하늘바라보며 있는 것도 좋고 밤엔...참..학교가..쓸쓸하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차도 많이 다니는 이 길도 참 쓸쓸하다. 불빛.. 달빛.. 창백한 형광등. 따스한 가로등...선으로 지나가는 헤드라이트 난... 뭔가를 찾고 있을거다. 이 안에서.. 이 안에는.. 분명 있었으니깐 따스함이..
2001.09.20 -
주렁주렁
Lomo LC-A, Konica 100, E-50 film scan 사진 이름을 norm으로 지었다.normal..... 전봇대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많은 전기줄.. 걸려있는 가로등.. 무거운 철근까지.. 그래도.. 무겁지는 않지?
2001.09.17 -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들
Lomo LC-A, Konica 100, E-50 film scan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 애써 돌아가보려 노력하지만 결국 인정할수밖에 없는 것들. 휙..하고 일직선의 빛을 그리면서 지나가버리는 많은 것들.. 그리고 묵묵히 서있는 사람. 결국 나도 저렇게 되어가야 하는걸까 난 어떻게 되고 싶은걸까.
200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