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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LOMO LC-A 사진이 말걸기를 한참동안 기다렸는데 저놈은 결국 내 말을 안 듣는다. 머라구 머라구 조그맣게 말하고 있는데 머라구 말하는지 안 들린다. 자기가 비쳐줄테니 자기 밑으로 와서 너의 얼굴을 보라는 것인가? 아니면..이젠 자기만 뚜렷하게 쳐다보다..다른것을 볼때마다 자기의 잔상을 남기라는 자기 욕심인가? 아님 그냥 환상인가? 눈앞에서 아른아른거리다가.... 언젠가는 사라질거.. 대화... 대화를 위한 조명.. 이제 필요한것은 바로 당신..
2001.04.19 -
아늑한 곳
LOMO LC-A, Ilford XP-2 400, AGFA SNAPSCAN E-50 요새.. 매일 집처럼....은 아니구..아무튼..자주 들락날락거리던 노천... 1학년때부터..각종 공연, 행사를 해오던 공간이면서. 언제나 여유있음을 내게 선사해주는 노천... 특히..요새 봄햇살을 맞으러..자주 갔었다.. 일주일에 이틀 학교에 오는데.. 하루에 평균 2시간씩은 노천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깐... 맛있는 과자나, 컵라면 , 음료수를 들고... 친한 아이들과, 노천에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그냥 조용히 햇살도 맞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하늘쳐다보면서 한숨도 쉬어보고.. 그렇게 참..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그런 공간 노천이다.. 오늘 가봤더니.. 텅 비어있었다....
2001.04.18 -
위태로움...
LOMO LC-A, KONICA CENTURIA 100, AGFA SNAPSCAN E50 위태롭다..보고 있으면..... 아슬아슬하게 서로 엮어 있는 선들.. 너와 나 사이에도 저렇게 선이 얽혀 있을거다.. 맨날 그렇게 서로 꼬아 갔으니깐..이젠 쉽게 풀수도 없는 저 선들.. 언제나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지만..그래도 그럼에도 아무 문제가 없는것처럼 늘 그냥 지나칠수 있는건.. 너때문일까.. 나때문일까.. 아님 무덤덤한 척 잘하는 우리 모두때문일까... 위태로워...
2001.04.17 -
바다..
LOMO LC-A, KONOCA CENTURIA 100, AGFA SNAPSCAN E50 제부도...로 총엠티를 갔드랬다.... 그전주에 답사를 갔을때 찍은 사진... 나도 놀란 로모의 위력.. 해지는 모습을 이렇게 이쁘게 담아낼줄이야.. 새로 장만한 스캐너와..내 이쁜 로모와의 첫 궁합을 보여주는 사진... 저 파도말야.... 슬금슬금 밀려오는 저 파도... 언제나 신기하면서... 가끔은 저기 휩쓸려나가고 싶기도 해.. 넓은 세상을 그냥 흐름에 맞긴채.... 훨헐.. 새가 날아든다... 왠갖 잡새가 날아든다.. 얼러려..나 미쳤나봐.. 자야지..
2001.04.16 -
세운상가
LOMO LC-A, KONICA 100 어느 따뜻한 날 종로를 거닐다가 그냥 세운상가에 가보고 싶었다. 세운상가...... 예전에 용산전자상가보다 먼저 각종 오락팩이나, 오락기계, 전자제품들을 팔던,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빨간책들을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던 곳... 발길 닿는대로 골목 깊숙이 가다보니 허름한 곳이 나왔다. 구닥다리 전파상을 연상케 하는 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곳. 종로에는 이런 허름한 곳이 참 많은데 여기는 특히나 예전 70년대의 분위기가 많이 났다 사진에 나오는 곳은 그런 가게들에서 약간 벗어나면 있는 식당가.. 그런 가게에 일하는 아자씨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라. 분위기도 어째 구질구질하고 그렇다.. 근데 괜히 정겨워 보인다. 길바닥에 엉성하게 박혀있는 블록들. 온당식당. 그리고 문..
2001.04.11 -
블라인드...
LOMO LC-A, KODAK 100 회사에 내 책상의 오른쪽 앞에 있는 블라인드.. 언제나 나를 향한 햇빛을 가려주는 블라인드... 무얼 그렇게 가리려고 안간힘을 쓰는걸까? 눈가리고 손묶고 의자에 앉힌채로 세상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나는 가리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보고 싶은데 그리고 나도 나의 가리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보고 싶다. 나조차도 나에게 다가설수 없으니, 남에게 다가선다는 말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다시 또 나를 괴롭히던 화두가 튀어나왔다. 나 와 너 .... 도대체 나와 너는 어떤 관계일까....
200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