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호흡의 길이

2004. 10. 12. 14:46daily

http://www.zdnet.co.kr/news/column/kes/0,39024733,39130778,00.htm

최근에 종종 하는 생각.
나는 스크롤이 생기는 글일수록 즐거워라 하며 읽는 편인데
주위에 보면 일단 스크롤이 생기는 글은 읽지 않는다는 사람이 꽤 많다.

스크롤이 생길만큼  긴 호흡으로 쓴 글을 읽으면서  "이사람 참 할 말이 많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또 이렇게 길게 쓴 글은 보통 잘 씌여진 글일 경우가 많아서 늘 호감을 갖는 쪽에 속한다.
(말도 안되는 횡설수설의 글의 경우에는 자기도 쓰다보면 말이 안된다는걸 알기에 일정 길이 이상으로 길어질수가 없다.
뭐 간혹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경우 안 그렇기도 하지만..ㅎㅎ)


글쓴이의 긴 말과 긴 호흡에 같이 따라 들어가며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하고 그런게 참 좋은데, 요즘 글들은 참 짧다.
짧은 글의 대표주자격인 싸이에 가보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광경인 "일촌관리"용 복사해온 글이 있고,  
평균잡아 보면 세문장정도가 모든 글의 길이인듯하다.


일단 "긴" 글이 좋은 글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치만 빨라지고, 짧아지고, 쉬워짐에 따라 잃어버리는 것들이 아쉽다.  
뭐 그렇다고 내 글이 길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같다. 지금까지 내가 게시판에 끄적거린 글들을 주욱 보면
글의 길이가 거의 일정함을 알 수 있다. 글의 길이가 곧 생각의 길이는 아닐런지.

나의 불치병중 하나는 같은 생각을 10분이상 (음..넉넉하게 잡아서) 집중해서 하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해도 10분이 넘어가면 집중이 흐트러진다고나 할까.
이건 뭔가 두뇌적인 결함이라고 봐야 할듯도 한데, 암튼 그런 생각의 길이가
곧 내 글의 길이의 한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까지 해봤다.




그렇지만 참 날씨가 좋은 날
배가 아프다
이건 누굴 향한 질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