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아침

2004. 9. 11. 09:43daily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비가 주륵주륵.
3월인가부터 계속 집에 오면 늘 창문을 몽땅 열고 생활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꽤나 쌀쌀해서 잠에서 깨자마자 창문을 닫았다.

세수하고 이닦고 머리감고 집에 들러서 아침을 먹는다
어무이가 며칠전에 포도 한 박스를 사오셔서 포도쨈을 만드셨다.
포도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과일이지만 (먹기 불편한게 큰 이유..)
포도잼이야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아무 좋았다.

부엌에 앉아 빵에 잼을 발라서 우유 한잔 따라놓고 설렁설렁 아침을 먹고 있고
어무이는 그 옆에서 호박을 썰고, 된장을 풀어서 된장찌게를 준비하고 계신다.
"아..된장찌게 맛있겠따." 고 했더니 "출근 늦게 하고 이거 먹고 가~~"라고 하신다.
염장인가 -_-

아부지가 간만에 7시반에 일어나셨다. 늘 7시 전에 일어나셨는데 늦게 일어나셨길래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나셨냐고 물으니 비오니까 그렇단다.
어무이가 그러신다. "비도 오는데 출근하지 말고 계속 자고싶지?"
... 당연한 말을 ..흑흑.. 출근하기 싫어..

평온하며 행복한 나른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