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쪽짜리 하루.....

2001. 11. 4. 21:14daily

하루가 2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3개로 나누면..8시간....
토요일... 24시간중에 내가 활동한 시간은 8시간이니 딱 1/3이군..후후.

오후1시쯤에 눈을 뜨긴 했는데..그래서 밥도 먹고..
그러다 nba하는거 쇼파에 누워서 보다가 잠들었는데..눈뜨니 KBL하길래 그거 또 보고..
그러다보니 오후에 술먹기로한 약속.. 30분 늦게 도착하고..^^:;;

전날 약속을 정할때 한사람당 소주 3병씩 해치우기로 약조를 하고 만난 모임.
고대앞의 허름한, 그래서 더 맘에 드는 고기부페에 가서.. 7병인가 마신듯...
셋이 나란히 보조를 맞춰가면서 한잔씩 무조건 원샷했는디.. 석군..이 먼저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9병을 다 채우지 못하고 왔따.....

술마시면서.. 머..서로 알고 있던 정보들도 공유하고.. 조금 놀라주고.. 조금 웃어주고...
참..오랫만이었다..술 마신거...근데... 생각해보니 내 주량은 보통..소주 한병인데...
어제는 적어도 두병은 마신거였구나... 그것도 오랫만에..... 취할만 했구나.^^;;;

술집을 나와 노래방에서 잠시 쉬었다 갔는데.. 아마 노래를 무지하게 못 불렀던듯.
이때부터 별로 제정신이 아니라서 잘 기억도 안 난다..암튼..완전 뻗어버린 석은 구석에서
자고 있었고, 영호랑 나랑 둘이 불렀는데..제대로 부른 노래는 한곡도 없었따...;;;;;

영호는 석을 데려다 주러 가고..나 혼자 집에 왔는데.....
고대앞에서 집을 가려면 6호선->2호선->1호선으로 가야하는디.. 어떻게 그 귀찮은 환승역들을
그렇게 취한 정신으로도 멀쩡히 왔는디..역시 사람의 귀소본능이란 무서운 것이군.....

웃긴건...
분명히..나는 인천행 막차를 탄것같은데...왜 어이없게도 용산역에서 내려버렸는지..
내 머리속에는 분명..용산역에서 부평행직통을 타야해..라는 생각이 있었던것같은데..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왜 했을까.... 아무튼..그래서 결국 용산에서 12시에 다니는 구로행막차를 타고
영등포에 내려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이제 집에 갈수 있다..는 편한 생각으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왠지 낯선 느낌..창밖을 보니 부천역이었따..~~ 잽싸게 내려서...택시를 타고 집으로...

그렇게 집에 와서는 그냥 턱..하고 뻗어버렸다..
하루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에헤라 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