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001. 11. 3. 03:06daily

아..이틀 연속으로 조금은 길게 보낸 날이었따..기쁘다..만세~!!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선방해보자는 신념으로 8시에 일어나려 했으나
전날 밤에 4시 가까이 되어서야 잠에 드는 바람에 아침에 9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아침먹고.
집에 프린터.. 연결안해놓고 있는데 아빠가 심부름을 시켜서 동네에 있는 대학교 앞의 겜방에 다녀왔다.
오오.. 그렇게 후달린 시설을 자랑하다니..아직도 그런 시설에서 장사가 되는지 무지하게 신기한 겜방이었따.
컴퓨터는 한 50-60대 정도 있는 큰 겜방이었는데..사양이..--;; cpu가 셀러론 333이라니..허걱.....
나 갈땐 아침 10시정도였으니 당연히 손님이 없을 시간이었겠지만.. 나포함 달랑 두명...
조용한 겜방에는 주인아저씨가 하고 있는 디아에서 울려퍼지는 바바의 워크라이 소리..흐어~! 뿐....후후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학교로 향한다~~!!!
심부름을 마친 후에 바로 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밖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해서
어중간하게 시간이 비어버리면 할게 없어서 그냥 방에 앉아 디아를 했는데..앗.. 시계를 보니..늦은듯....
1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집에서 11시 25분에 나왔으니..이런이런.......
참으로 오랫만에 시간에 쫓기면서 학교에 간 기분... 지난 학기까지 수업을 들을때도 수업시간에
촉박해도 한번도 급하게 가본 적이 없는것같다..그냥 지각할거면 해버리지..하는 심정으로..후후..

학교앞에 도착하니.. 미리 주문해놓은 나의 식사가 먹음직스럽게 나를 기다리고 있고~
정신없이 먹으면서 메이저리그 시청.. 그리고 오늘 해야할 웹팀에 대해서 잠깐동안의 회의..^^

실습실에 올라오니.. 왠지 쌀쌀한 기운이 맴돌아서 조교실로 원정을 갔다..
따땃한 히터 두개가 돌아가는 왠지 한옥집의 사랑채같은 느낌의 조교실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따뜻한 햇살과 히터의 온기를 만끽하며 시간 보내기..에헤라~~~~
그렇게 오후 시간은 애들 숙제하는거 봐주고, 그냥 햇빛 쬐면서 보낸것같다..

저녁때는 웹팀... 어찌하다보니 이번주에는 몽땅다 내가 하게 되어서..1시간반정도를 혼자서 열심히
떠들어댔다...오오옹..배가 고프더군..~!!! 그래도 꾸욱 참고 끝낸후에 롯데리아에 들러서
1000원짜리 치킨버거 2개,, 맥도날드에 들려서 900원짜리 치즈버거 1개를 사서.. 뿌듯한 맘으로
같이 부루마블하러 가기로 한 임뉴와 박소양이 기다리는 전철역으로 향했따..~!!
전철역에서 3개의 햄버거중에 두개를 해치운 후에... 서울대입구로 향하는 중..
1시간반의 열강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오며 온몸에 피로가 서서히 퍼지는 느낌..
학교에서 한게 별로 없다는 그 쓸쓸함과, 괜히 꿀꿀해지는 일이 생겨버려서... 복합과 상승작용~!

그치만..차가운 저녁 바람을 맞으며 서울대입구역에서 녹두거리를 찾아 헤매다보니 그런 졸린 기분은 싸악 날아가고.
어찌어찌하여 찾아간 곳에서 아이스모카와 함께 열내면서 재미있께 한..브루마블..오호~~!!

다시 집에 오는 길...
인천행이 다니는 시간이었는데 그냥 온수역이 막차인 7호선을 탔다....
온수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그냥 걸어왔다..터벅터벅..싸늘한 밤거리를..
정말 그 싸늘함을 헤치고 걸어가는 기분... 좋다..정말 좋다.....
첨에는 그냥 가다..왠지 찍고 싶은 맘에..깜깜한 가로등불빛 아래에서 필름을 갈아끼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그렇게 야밤의 산책을 하면서 집에 왔따..

왠지..
오늘은 생각이 많은 날.
그런 날.
이제 조금 피곤이 밀려오네..3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