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다....

2001. 11. 5. 01:11daily

사랑의 열병을...^^;;;
에..그건 아니구.. 병이 났다.. 이름하여...술병......

어제..그렇게 아무 정신없이 집에 가는 길에 무언가를 하면서 1시간 죽이고 결국 버스타고 집에 간후에..
아침에 8시에 일어났다........아파서..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불에서 계속 뒤척이면서 계속 아파했다... 무지막지한 속쓰림과 엄청난 두통..으으으..
9시까지 그렇게 뒤척이면서 이불속에 있다가 결국 화장실로 직행... 한번 쿨럭해준다..;;;

그리곤 마루에 앉아있었다.. 도저히 견딜수 없는 고통이 시도때도없이 오는 바람에.
그냥 쇼파에 앉아 있다가 다시 자세를 바꿔서 누워 있다가 다시 자세를 바꾸고...
그러다 갑자기 한번 더 올라오는 바람에... 쿨럭....

계속 쿨럭..했더니 배가 고프다.. 이제는 좀 괜찮겠지..싶은 마음에...뭔가 차가운게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두유가 있다.. 시원하길래..맛있게 먹고..다시 누워있었는데..... 속이 심상치 않다..
다시..먹은거 그대로 쿨럭....

기진맥진한 상태에서..그래도 이럴때 도움되는 약사..누나... 약좀 달라고 했더니 겔포스 비슷한 것하고 알약하나를 준다...
먹을 힘도 없어서 한 20분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힘을 내서 꿀꺽..삼켰다.. 겔포스 비슷한거 박하향이라 상쾌해서 좋다..
꿀물이라도 먹겠냐는 엄마의 말에.. 술먹고 집에 가면 꼭 꿀물을 먹는다는 석의 말이 생각나서 오케이..하고.....
다시 40분 있다가... 그동안 먹은거 몽땅다 쿨럭....... 달콤하다..꿀물이라...-_-;;;;

4번 그렇게 쿨럭을 하고 나니..속이 이제 조금 안정이 되어간다..
근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 다리도 아프고.. 가만히만 있어도 지끈지끈.. 조금 움직이면 더 안 좋고....
아무것도 못하고, 아침 점심 하나도 못 먹고...4시까지 그렇게 마루에 누워있다 앉아있다 하면서 뒹굴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안 아플까..한참을 연구하며 누워있는 자세를 바꾸다..결국 잠들기 성공~!
눈을 뜨니 오후 7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창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속도 조금 나아지고, 허리도 나아졌다..

저녁.. 할머니께서 오셔서 맛난 쇠고기가 반찬으로 올라왔는데...입맛이 없어서 그냥 손만 조금 댔다가...
그냥 밥먹는거 포기..

저녁 바람이 시원할것같아서 간절히 먹고 싶었던 오렌지 주스를 사러 역곡역근처 시장있는데 위치한 싸게파는 슈퍼로 갔다...
잠바 하나 걸치고 모자 뒤집어 쓰고..가니.. 바람도 상쾌하고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1.5리터 오렌지쥬스와 바나나 5개를 사서.. 저녁대신 바나나로 때웠다..오늘 처음으로 맛있게 먹은 음식.....
만화책 보고 음악 들으며 원기회복을 하고.. 11시쯤..라면으로 마무리해줬따.
다행이다..살아났다..

태어나서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다..
으으으...
역시 소주 두병을 넘어가는건 무리였어...나의 주량은 소주 한병..으으으으
암튼..오늘 하루 무지무지 고생했다..집에서 요양한셈 쳐야지..

할게 많은디..내일부터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따.
꼭.할거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