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2001. 12. 14. 03:11daily

호호호..
집에 오는 길에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는데.
눈발 비스무리한게 날리는거다~!
눈인가..하고 기뻐했는데.. 버스를 타고 내려서 보니.. 아무것도 없다
허무하다...


사은회가 있는 날
졸업하지도 않는 놈이 사은회 가서 뭐하나..하는 생각에 갈까 말까 하다가..
너무도 순순히 사은회 회비를 주시는 아빠때문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부지런히 학교에 갔다.. 공부하다가 가려고...

12시쯤 학교 올라가서 이번 교지를 한권 집어들고는..
실습실에서 3시까지 읽었따....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이번 총학 이야기.. 인터넷 언론 이야기..
머..기타등등..그동안 내가 놓치고 안 보고 살았던 부분들을 잘 다뤄준다.
마치 손이 안 닿아서 간지러운 등을 효자손이 박박 긁어주듯이~

교수님들이 실습실을 쓴다고 해서 웹실로 옮겨가서는 잠시 공부하다
정신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걍..떠들고.. 책보고..이러면서 시간 죽이기..
요새 한참 맛을 들인 요플레 블루 베리맛과 , 마시는 요구르트..두개 먹으러 잠시 편의점다녀오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서 시간이 되고 시간을 맞춰서 시간을 맞췄따..(...뭐지..ㅡㅡ;)

사은회 장소가 신사역근처라서 오랫만에 예전 다니던 회사를 들르다.. 이번에 방산 To가 나온것도 있고
너무 오랫동안 안 들른것같아서..얼굴도 볼겸.....
변한건 거의 없고 새로온 사람 두분... 나머지는 다 그대로 이상무...
다만. 언제나 느껴지는 그 회사만의 느낌.. 오랫만에 느껴보았다..
나의 자유가 꺾이는 곳이라는 생각..불현듯 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꺾이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 나의 상태도 잠시 생각해보고..

사은회는..만리장성..
겉은 삐까번쩍한 곳이었지만..안타깝게도 코스요리에서 내가 먹을수 있는건 거의 없었따.
온갖 물컹물컹한 종류의 음식들은.. 거의 안 먹는 나로서는... 에..초등학생 입맛이라고도 한다..;;
코스요리에 주된 메뉴인..해산물은 거의 먹을수가 없었따.. 그 유명한 샥스핀도 나왔지만..
걍..자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버섯만 골라서 먹을수밖에...
중간에 나온 닭강정맛 새우튀김만을 맛있게 먹었을뿐..나머지 메뉴는..으으으 가슴이 아프다.....

이제 졸업을 하는 얼라들..
신기하다..
정말.. 졸업하는구나..하는..
왠지 나도 얼렁 사회로 나가라고 뒤에서 누군가가 등떠미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슬프고.. 그런듯.
내일은 졸업생 환송회를 한다 하고.. 애들은 달릴 각오를 다지고 있던데...내일은 더할것같기도 하고

너무 추운 날...
살아있음을 느꼈다
오랫만에 스트레스 이빠이 받기도 했고.
뭔가 안에서 꿈틀거린다.
에구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