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2001. 4. 1. 18:48photo



LOMO LC-A , KODAK 100,

어느 추운 날 명동에서...

길을 가다 문득 옆을 보면
아무도 없을 때가 있다

원래 아무도 없던 자리일까?
누군가를 위해 비워놓은
옆자리일까.

내 옆에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있어야 하는 것인가..?
왜 있어야 하는 걸까.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것은
내게 속해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그리고 앞으로 내게 속할거라
생각했던 많은 것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멀고 먼 길이 있다
앞으로도 한참을 가야 할 길
끝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가야한다고 굳게 믿으면서
한발짝 한발짝 나를 채찍질하면서
내딛게 만드는 그 길..

그 길가에 앉아서
그냥 앉아서
쉬고 싶다

멋진 나. 되고 싶은 나
이런것들은 버리고
그냥 지금의 나...
나 그대로 그냥 굳어져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