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2005. 6. 22. 01:17daily

한 한달정도 이 복잡한 뉴스며 티비며 인터넷에서 벗어나 살아도 사실 문제가 별로 없을것같다. 참으로 복잡하고 적당한 결론이 생길것같지 않은 문제들로 가득하지만 실살 내 생활에는 요만큼의 영향도 없이, 기껏해야 몇분간의 얘기거리일뿐, 와닿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보다 중요한건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고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도덕교과서같은 생각만 할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내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기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최근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서 열심히 글을 쓰고 리플들 다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기 직업전선에서 일을 열심히 하다가 중간중간 드는 생각을 그렇게 남기는 것일지도. 아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류의 생각들이 결국은 내 할일없음에 대한 내 민감함에서 오는 구차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빙빙 도는구나


밤바람이 참 좋다. 오늘도 종로 밤거리를 걸어다녔는데 이제 하지이고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데도 참 바람이 시원하더라. 여유있게 살자고 하는데도 참 어이없게 늘 바쁘다. 남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유유자적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는 터벅터벅 걸어다닐뿐 맘속으로는 그 여유를 즐기지 못할때가 더 많은것같다. 맘이 편해야 그 여유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것이겠지. 아. 오늘밤의 산책은 여유를 즐길만했다.


사람들은 뭘 생각하고 사나,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변하나. 이런 것들이 참 궁금한 요즘이다. 주말에 친한 선,후배들이랑 엠티다녀오는 길에 수다를 떨다 문득 든 생각. 이제 대충 10년을 채워가는 사이인데 그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서로 변한게 참 많아서 그 변화를 새삼 느끼다보니 든 생각. 사람은 참 무궁무진한 존재이자 참으로 답답한 존재이자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구나.


아. 밤밤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