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04. 9. 15. 22:55daily

아일랜드를 보면 주인공들의 인물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드라마니까 그렇겠지만. 그래야 스토리를 이어 가기가 수월하고 사람들에게 뭔가를 얘기할수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우 뚜렷하다.


나는 매우 흐릿한 사람이다.
어찌보면 평면적이랄까.
지금까지의 삶에 별다른 시련도 없었고, 평온한 가정환경, 평온한 성장배경.


불만은 없다
애초에 이런 것에 불만을 가지는 것 자체가 사치임도 잘 알고 있고.
다만 약간의 임팩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
그 임팩트는 내 안에서 나올지 아니면 내 밖 환경의 변화에서 나올지 모르겠지만
임팩트를 준비해야하는거야. 그건 확실하지.





날씨가 참 이상하다
아침에는 6달동안 늘상 열어놓았던 창문을 닫게 할만큼 공기가 쌀쌀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는 한여름 무더위철처럼 후덥지근하다.
가뜩이나 요즘 퇴근길에 피곤, 졸음에 허덕이는데 더위까지 겹치니 집에 오면
티비 켜놓고 그 앞에서 졸기가 일쑤...

그래도 잘잘잘



오늘은 오후에 회사에서 일하기가 정말 너무너무 싫었다.
요즘 계속 날 괴롭히는 그 바보같은 SBS는 날 계속 짜증나게 만든다.
성격이 지랄같아서인지, 특별히 그 사람들이 나를 귀찮게 굴거나 하는건 없는데
그들의 그 무능력함, 추진력 부족, 의지없음,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에 괜히 이놈의 일이 하기 싫어진다.

혼자 책상앞에 앉아 괜히 짜증내다.. SBS 관련된 프린트물을 꽉꽉 꾸겨서 책상에 집어던지고
그래도 후련하지 않아서 걍 좍좍 찢어버렸다.
그리곤 저녁시간이라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스트레스때문인지 입맛도 없고 평소 두공기 먹던 식당에서 한공기만 가볍게..깨작깨작..;;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그게 뭐하는짓인지;;;내가 봐도 매우 한심해보인다.
사실 말년이라는 생각이 머리속 깊숙히 박혀 있어서 일을 매우 하기 싫고..
또 벌써 4년째 다니는 회사라 만만하기도 하고... 내 옆자리에는 이제 내 업무를 인수인계할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조건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

그러지 말자.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프로그래밍 기술의 습득도 아니고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도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뱃살-_-도 아니고
진짜..돈받고 일하는 사회생활의 경험,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 유지같은 것같다.
끝까지 잘해야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