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2004. 9. 23. 10:18daily

이상하게 버스와 궁합이 잘 안 맞는 요즘이다
그제는 버스를 타고 종로에서 신촌으로 가는데 버스가 아현역에서 멈추더니 안 간다
뭐여~뭐여~ 하고 앞을 쳐다보니 어떤 여자가 버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댄다.
버스는 멈춰있고, 경찰이 와서 버스에 있는 모든 승객들 소지품 검사를 하고
혹시나 지갑을 버스 구석에 버려두지는 않았을까 해서 버스 구석도 뒤지고..
암튼 그렇게 20분을 길에서 보냄-_-

웃긴건 버스 승객들 대부분이 소매치기를 원망한게 아니라 소매치기 당했다고
이렇게 사람 못가게 하고 있는 소매치기 당한 여자를 원망했다는....;;;;



어제는 버스를 타고 회사앞에서 논현역까지 가려는데 전용차선으로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방향을 중앙선쪽으로 트는 느낌이 들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와 부딪혔다.
급정거하는 바람에 좀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뭐여뭐여~ 하고 보니 어떤 띨띨한 그랜져 운전하는 아자씨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버스전용차선으로 끼어들어와서 버스랑 박았던 것이다~.. 버스는 별로 탈이 없는데
그랜져의 운전석쪽 문은 와장창 찌그러져버렸다.

그랜져 운전하는 아저씨가 버스에 타서는 죄송하다고 누구 다친 사람은 없냐고 묻는걸로 봐서는
자기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아는 눈치...
엉성하게 길 한가운데 서있는 버스에 갇혀있는게 싫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걍 논현역까지 걸어갔다 -_-


작게는....
어제 청담에 필름 맡기고 삼성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다린 시간이 10분..
타고 간 시간은 15분... 옴팡지게 길이 막힌다.
평소에는 5+5 = 10분이면 떡을 치는데 -_-;;


그래도 나는 버스를 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