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2008. 4. 14. 08:51daily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싱가폴


어떻게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일주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총선이 열려서 동네마다 국회의원을 뽑았고, 나 역시 투표권을 행사했으나 내가 뽑은 후보와 정당은 모두 물을 먹었으니 나는 대세와는 다른 방향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놀토와 중간 휴일이 껴있어서 일주일에 4일만 출근을 해서 행복했던 한 주. 비록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일의 부담은 늘고 있지만 그래도 노는 날이 많으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더군다나 요즘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는 답답하게 학교 안에만 있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는 달력의 빨간 날이 더없이 반갑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 틀도 걸치지 않은 내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는 행복했던 한주. 오랫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다치고 상처받고 무척이나 추웠는데 정말 오랫만에 마음이 따뜻했다. 봄바람도 따뜻하고 흩날리는 꽃잎도 따뜻하지만 무엇보다 더 따뜻한 건 사람의 체온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던 한 주. 이상하리만큼 몸은 평소보다 피곤했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좋았다.


사진 속 공원은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차 있다.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저벅저벅 잔디를 밟을 때의 느낌. 2008년 봄은 계속 그런 느낌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