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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후에 남은 것들
예전 회사 다닐때 친한 형이 내게 붙여준 별명은 "인디언"이었다. 안경 안 쓰고 멀리 있는 것도 잘 보고, 작은 소리도 잘 듣고, 냄새도 잘 맡고, 맛도 잘 보고, 손끝 감각도 예민하고 손도 빨라서 오감이 모두 발달해 있다고 붙여준 별명. 내가 생각하기에도 적당한 별명인것같다. 특히나 냄새, 향기에 예민한 편이라 사람을 기억할때 향기나 냄새로 잘 기억한다. 좋은 것은 향기일테고, 나쁜건 냄새겠지. 그치만 뭔가 향기라고 하면 닭살돋는 관계로 난 향기-냄새 모두 냄새로 통일하기로 한다. 오늘은 오랫만에 정장을 입은 날. 여친님이랑 같이 목동 CBS 웨딩홀 결혼식에 게스트로 참가하고, 차를 몰고 일산으로 가서 무한도전 사진전을 관람하고 쇼핑몰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아이쇼핑을 하고, 뭘 살지를 고민하는 즐..
2010.01.17 -
신년맞이 지름신 영접
요즘에는 이상하게 돈을 안 쓴다. 아끼고 아껴서 올해는 반드시 천만원 저축을 할거야~ 라는 식의 다짐이 아니라 그저 지금 쓰고 있는 카메라 장비며 기타 등등에 크게 불만이 없고, 있는거나 잘 쓰자는 주의라서 최근에는 거의 지른게 없다. 그러다보니 정말 필요한 것도 나중에 사지, 나중에 사지 하면서 뒤로 미루고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쓴다. 컴퓨터를 업으로하는 사람들은 보통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데 나는 왜 레이트 어답터마저도 안될 정도로 보수적인지 참 특이하다. 암튼 201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필요한 물품들을 싹 질러버렸다. 가격비교해서 싼데서 사는것도 갑자기 마구마구 귀찮아져서 그냥 인터넷 쓱 검색해서 지마켓과 옥션에서 대충 팍팍 사고, 어떤 물건은 배송 기다리기 귀찮아서 걍 용산에 차몰고 가서 사..
2010.01.15 -
지금으로부터 10년후....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우리는 또 누구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게 될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경기를 보면서 메이저리그에 입문했다. 그 이후 매니아까지는 아니어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메이저리그를 지켜보고 있고, 유난히 한국야구가 인기있었던 작년을 제외하면 늘 한국야구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더 많이 두고 있었다. 한국야구의 경우에는 꼴랑 8개의 팀밖에 없는데다 원래 연고주의같은 사고방식이 없는 나는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다. 그냥 그날그날 끌리는 팀을 따라가게 마련. 남들은 응원하는 팀이 없는데 야구보는게 재미있냐고 묻지만 그저 야구가 좋아서 보는거라 특별한 팀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치만 메이저리그는 좋아하는 팀이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예전 농구대잔치시절 내가 제..
2010.01.14 -
2010년 새해 시작
한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새 글을 쓰고 있네. 반성반성 지난번 글을 쓴 이후로 연말과 연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간단요약본으로 정리해보자 - 크리스마스이브 야자감독 정말 재수가 없는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맡았다. 상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 10시까지 자습하는 애들이 얼마나 있겠냐 싶어서 다들 자습을 안 할거라 예상했지만 망할놈의 저녁 식권을 환불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자습하는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실시하겠다고 하네. 망할. 오후 6시가 지나니 10명 조금 넘은 아이들이 남아있었다. 그중 5명은 우리반 아이들. 독한 이 아이들은 결국 밤 10시까지 꽉 다 채워서 자습을 하고 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그래도 이브에 이러는건 너무..
2010.01.11 -
따스한 순간들
1. 글을 포스팅한지 3주가 다 되어가네. 그동안 이런저런 쓸 거리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았다. 2. 그간의 일중 첫번째는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있던 결혼식.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중간에 몇달 빠진걸 제외하면 4년 조금 넘게 다녔던 회사에서 사내커플이 결혼한다고 해서 대체 어떻게 사내커플이 결혼까지 하나 궁금해서 가봤다. 결혼하는 두 사람 모두 내가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같이 일을 하던 사람들이고, 직접 전화까지 해서 오라고 하기에 가봤다. 사실 회사 다니던 시절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같이 다니던 1년여 기간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며 내 능력부족을 늘 절감하던 시기였고, 병특으로 다녔던 2002년부터 2004년의 시간은 사회생활이란 어떤 것이고..
2009.12.13 -
다이나믹한 몇시간
학기말에 가까워지면서 학교에서 여유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다. 일단 2학년 12시간, 3학년 9시간 수업을 하는데 수능이후에는 3학년은 수업을 안하니 1주일 12시간 - 일명 교수님 시간표라서 시간이 많다. 그리고 내 교과의 수업계획은 지필고사는 중간에만 한번 보고 기말고사는 안 보고, 수행평가는 학기중에 계속 실시하고 기말에는 정리해서 점수만 알려주면 되기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흔히 발생하는 밀린 진도 채우기나 평가에 대한 압박이 한결 덜한 편이다. 그래서 남들 다 바쁜 학기말에 혼자 한가한게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ㅋ 여유시간에 뭔가 계획적이고 발전적인 일을 하면 좋을텐데 몇년동안 널럴한 생활을 해오다보니 뼈속까지 게으름이 파고들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에는 왜 겨울잠이 이리 많아졌는지..
200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