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스며드는 알콜기운 때문에..

2001. 12. 31. 11:46daily

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토이의 2집은...

걍..지금 내 상태가 그런것같아서..
어제밤에 열심히 술을 마시고 겨우겨우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는 바로 뻗어서 잤는데
지금은 아침 11시가 넘어서 40몇분인데 아직도 알콜기운이 가슴언저리까지 차있으니.
숨쉴때마다 술냄새가 나는게...이거이거 아주 찝찝한 기분..
그래도 하루도 빼먹지 않은 일기 오늘도 빼먹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쓰고 있으니
정말 나라는 놈도 웃기는 놈이지..

힘들어서 길게 못쓰겠다....
그냥...
느즈막히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하고 연락을 해서 약속시간을 잡고 만나서
오랫만에 왠일로 밥을 제대로 먹었다..늘 만나면 밥을 맛있게 먹은적이 없었는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그런걸 경험한건 처음이었으니.... 늘 그렇게 무슨 맛인지 모르고 깨작깨작..그랬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내 양껏 밥을 먹었따...후후.. 아마 남기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꾸역꾸역이었을지도...

그리곤..맛있는 홍차를 강요에 의해서 마시고.. 두어시간동안 커피숍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전철을 타고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지고......
나는 왠지 일찍 집에 가는게 아쉬워서..전철을 타고 조금 지나쳐서 예전에 자주 돌아다니던 중동신도시가서.
여기저기..사진 찍고.. 그러다 추위에 얼어붙은 동태되어 집에 오고..

그렇게 하루가 가나 했는데.. 난데없이 밤 10시에 msn으로 떠들다 술약속 생겨서 부리나케 나가고....
하루에 두번씩이나 그렇게 전철역으로 뛰어가기는 처음이네..ㅎㅎ

구로역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가 소주를 주우우욱...마시고..
원래 내가 얻어먹는거였는데 어찌하다보니 내 카드로 긁었고..카드 긁은 기억 안 나는데.
지갑을 보니 카드 영수증 들어있고......어무이..T.T

신사답게...집에 데려다주고...나는 비틀비틀.. 구로역까지 걸어와서 택시타고 집으로..


힘든 하루
이렇게 몇줄의 글로 정리하기에도 힘든 하루

암리타에 나오는 문장으로 끝맺음..

"내 마음과 내 언어 사이에는 언제나 절대로 메워질 수 없는 골이 있고,
마찬가지로 내 문장과 나 사이에도 거리가 있을 것이다."

내 글속의 끝없는 말줄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