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2001. 4. 11. 14:27photo



LOMO LC-A, KONICA 100

어느 따뜻한 날 종로를 거닐다가 그냥 세운상가에 가보고 싶었다.

세운상가......
예전에 용산전자상가보다 먼저 각종 오락팩이나, 오락기계, 전자제품들을 팔던,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빨간책들을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던 곳...

발길 닿는대로 골목 깊숙이 가다보니 허름한 곳이 나왔다.
구닥다리 전파상을 연상케 하는 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곳. 종로에는 이런 허름한 곳이 참 많은데
여기는 특히나 예전 70년대의 분위기가 많이 났다

사진에 나오는 곳은 그런 가게들에서 약간 벗어나면 있는 식당가..
그런 가게에 일하는 아자씨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라. 분위기도 어째 구질구질하고 그렇다..

근데 괜히 정겨워 보인다.
길바닥에 엉성하게 박혀있는 블록들. 온당식당.
그리고 문에 붙어있는 노란스티커들.  길가에 나와있는 가스통. 왠지 정겨운 느낌...

따뜻한 햇살이 비친다.
이 동네에 가면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비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