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

2002. 9. 3. 14:38good

파란색 내 볼펜
언제나 가지고 다니던 파란색 볼펜
(ㅋㅋㅋ 다들 카메라 펜인줄 알았죠  속았어요!! :p )

처음 이 볼펜을 샀던건 중학교 1학년 혹은 2학년때
그냥 우연히 한번 써봤는데 그 파란색이 맘에 들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었구나. 그렇게 쓰고 있는 이 파란색 볼펜

천한 파란 색도 아니고
밝은 파란 색도 아니고
약간 남색티가 나는 진한 파란색의 볼펜


매일 볼펜 몸통이랑 새로 사려니 돈이 많이 들어서
볼펜 심만 사서 쓰려고 했는데 동네 문방구에는 취급하는데가 많지 않아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무척이나 멀게 느껴졌던 교보문고까지 가서 개당 600원인가 하는
볼펜심을 5개인가 10개인가 사서 곱게 재워두고 하나씩 하나씩 쓰던 볼펜

대학을 다닐때에도 연필로 수학시험볼때
나는 원래 연필 안써..하면서 볼펜으로 수학시험 보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시험 잘보려면 제일 좋아하는 펜으로 써야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썼던 파란색 볼펜

언젠가부터 손으로 쓰는 글씨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펜으로 향하는 내 손길도 줄어들었고
2센치 정도 남은 잉크로...
한번 긴 글을 쓰고 새로운 잉크를 채워주길 바라는 펜은
아직도 나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쓸라구요.
무슨 내용의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했던 생각을 하나하나씩 실현하면 재미있을것같거든요
손으로 쓰는 글씨

파란 색에 담겨 있는 내 글씨 속에 담겨 있는
내 글 속에 담겨 있는 내 생각속에 잠겨 있는
나를 보여야죠

영원히 함께할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