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여름이구나

2007. 5. 21. 10:52daily

2007년 1학기도 번개처럼 지나가니 벌써 중간고사도 지나고 여름이 바로 코앞에 와있구나. 여름은 천천히 그러면서도 빨리 오는것같다.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것이 싫어서 늘 옷을 얇게 입고 다니다보니 4월 중순부터 벌써 한겹으로만 옷을 입고 다니지만 이제는 긴팔도 빠이빠이. 반팔을 준비해야겠다.

아부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다니신다. 안 좋기는 한데 많이 안 좋은건 아닌 좀 웃기는 상태라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검사가 없는 날에는 외출해서 집에 오신다. 집에 오시면 여느때와 다름없이 또 열심히 돌아다니신다. 역마살이 끼신건지 아님 가만히 있음 좀이 그리 쑤시는지 아무튼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늘 돌아다니신다. 그리곤 다시 병원에 가서 환자복을 입고 계신다. 못말리는 양반


아. 지금 내 상태가 싫구나. 무기력한 이 상태에서 좀 벗어나고 싶은데 이게 잘 안되네. 예전에는 시간되면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녔는데 요즘엔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는걸 은근히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좀 활력 넘치고 씩씩하게 사는게 좋은데 왜 안되는걸까. 기력이 쇠한건가. 보약이라도 한재 지어 먹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만 하고 있고나.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며칠전에는 과의 마지막 주점에 다녀왔다. 마지막 주점이라 뭔가 감상적인 느낌이 들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고 그냥 여느때의 주점과 다를 바 없었다. 오래만에 만나는 여러 얼굴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썩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도 떠올라서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언젠가부터 사람이 많은 와글와글한 곳에 가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약간 기분이 업되면서 술도 한잔 들어가서 기분도 붕 뜨고 쓸데없는 농담과 함께 큰 소리로 왁자지껄 떠드는게 그런 분위기에서 즐겁게 즐기는 방법인데, 요즘에는 그렇게 잘 되지 않는구만.

마지막 주점이라는 아쉬움은 별로 없었고. 다만 내년에는 대부분 전과해서 다른 과 소속이 될 07학번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부러워보였다.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그 기분을 느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니 말이다.


지난 주에는 많이 바빴다. 학교 학생회장 선거도 있었고 기자재 구입때문에 복잡한 공문도 작성하고 새로 진도나갈 수업에 대해서 준비도 하고 이래저래 정신 없던 한주일. 이번주는 좀 여유있게, 그러면서도 힘차게 살아가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