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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4. 14. 01:03daily

이로구나. 날씨가 느무느무 좋았다


한달만인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 가는 길에 여의도 윤중로에 들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본 여의도의 벚꽃이 가득 피어있는 윤중로였다. 이상하게도 4월 벚꽃축제할때면 여의도에 올 일이 없었다. 평일인데도 참 사람들이 많더라. 관광버스로 단체관광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꽤 많았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아해들도 많았고 교복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싶은 구석이 많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방에 이것저것 넣고 돌아댕기다보니 사진 찍기가 좀 불편했다. 다음에 편하게 차려입고 편한 마음으로 손잡고 다니며 사진 찍어야 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잘 노는 사람들인데 놀만한 마당이 없어서 이렇게 가끔 띄엄띄엄 나타나는 놀거리에 그렇게 열심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여의도를 지나가는 버스마다 벚꽃축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져 있고, 국회의사당 뒷길을 교통통제하고 주말이면 엄청난 사람들이 몰릴테고 엄청난 교통체증을 유발할테지만 그럼에도 다들 꾸역꾸역 몰려나와 꽃을 구경하는걸 보니. 지난번 불꽃축제할때도 그렇고 좀 더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월드컵때 거리응원할때도 그렇고 그렇게 같이 모여서 어깨를 부딪히며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좀 더 많다면 더 즐거울 수 있을 것같다.


대학생활중에 가장 즐거웠던 추억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농활을 늘 꼽는다. 방학중에 가는 여름 농활은 9박10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20명정도의 농활대원들이 한 마을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이라서 이런저런 일들도 많고 추억들도 참 많이 생긴다. 난 3년동안 제대로 참여했었고, 네번째 농활에서는 잠깐 들러서 구경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건 왁자지껄 편한 사람들과 모여 앉아 수다떨고 즐기고 이런 것같다. 제대로 된 준거집단이라고는 학교사람들밖에 없고 사실 학교라는 곳이 꽤나 많이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곳이다보니 사실 정말  '제대로 된' 모임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냥 아는 사람들의 모임에 불과할 때도 있고.  

좀 인간관계를 넓히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괜찮은 온라인 모임이 있을까 해서 둘러보기도 하지만 수많은 동호회며 여러 모음들이 있기에 되려 맘에 드는 곳은 없다. 그냥 수다 떨고 우르르 몰려 다니며 놀고 가끔 산뜻하게 출사를 가고 나랑 내 여자친구 사진 찍어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에잉.. 쉽지 않아




꽃이 참 좋더라. 담에는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