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2003. 10. 22. 00:58daily

신도림역
부산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인천가는 직통행 플랫폼에 서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를 쭈욱 나열하면서..으흠..이랬군..음..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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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할것같나? ^^;;
아주..가끔..은 그런데 보통은 머어엉한 상태로 걍 플랫폼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곤 한다..


오늘은 가방에 들어있는 영화잡지를 매우 즐겁게 읽었다.
요즘 공짜로 잘 얻어다보는 1000원짜리 영화잡지
이번호에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50명.. 이야기가 나왔는데
참..50편의 영화중에 40편이 넘게 봤고.. 여기 간택된 캐릭터들이 참으로...맘에 들더라는..

파이란의 이강재, 트루먼쇼의 트루먼, 봄날은 간다의 은수, 첨밀밀의 이요
생활의 발견의 경수, 센과 치히로의 가오나시, 오아시스의 홍종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벤

아..내가 영화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참 영화를 많이 봤구나
그리고 생각해보니.. 참 좋은 영화가 많았었구나..하는 생각.. 잠시 한편 한편의 영화의 기억속으로 빠지는 좋은 시간..



역곡역에 내리니
밤안개가 무척이나 짙다

안개에서는 안개냄새가 난다
도시의 안개는 공해때문에 생긴거라 좋지 않다고 하지만
짙은 안개가 낀 길
가로수사이로 새들어오는 빛을 구경하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언제 우리 찬찬히 걸어가며 안개를 즐기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