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토요일

2003. 9. 21. 02:02daily

이었따.
아..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던가.
일부러 그러는듯.. 주말만 되면 날이 흐리고 비오고.....지뿌뚱..
그동안 맑은 하늘. 파란 하늘을 한번도 못 봤는데
오늘은 아침에 늦잠에서 깨 창밖을 보니 파란 쾌청한 하늘이 나를 반기는게 어찌나 좋던지!!!!


에..그러나 그렇다고 오늘 낮에 사진을 열심히 찍었거나 그런건 없따.;;;
낮에는 걍.. 늦잠의 여파로 점심 먹고 집에서 뒹굴다가... 해가 이제 쫌 힘을 잃어갈무렵 집을 나섰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건 해가 다 지고 깜깜해진 후에 합정역에 내려서부터..
깜깜한 밤.. 공기도 시원하고 바람도 잘 불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한장 한장..
그토록 원하던 24mm 까지 해서 24,50,105mm  렌즈 세개 가지고 다니면서
야금야금 바꿔가면서 틈틈이 사진을 찰칵...

사진을 찍을때면..철컥..하면서 들리는 그 소리가 좋다.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가며 잠깐 사이에 빛이 필름에 스며드는 그 순간의 소리.
그 기분때문에 결과물이 아무리 엉망이건 상관없이 계속 사진을 찍는것같다.

선유도 공원에 가서 깜깜한 밤에 삼각대도 없이 난간에 카메라 올려놓고..
20초노촐..30초노출..도 줘가면서 열심히 찍었다.. 하루에 두롤을 찍은것도 정말 간만이었네..오우~


파란 하늘이 있던 날 파란 하늘은 안 찍었지만
간만에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아우 좋구만

휴일이여
영원하라.
아..이 덧없는 바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