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는

2002. 6. 20. 10:05daily

비가 내려야 하는데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내리는 그런 수요일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보니 땅이 젖어있긴 하던데..내가 못 봤으니깐 비 안 내린거닷!)

아침마다 헤롱헤롱대는건 이제 익숙한 일이긴 한데
유난히 몸이 무겁고 피곤하길래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월드컵때문...
아....늙은 것인가..겨우 3시에 잤는데..그것가지고..쯔읍..

널럴하게 일하기는 했는데.
내 일이 나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게으름때문에 계속 지체된다는게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하긴.. 내가 게으름피울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괴로웠겠지..
흐으으.. 그래도 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라서 나 혼자만 애먹으면 된다구!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도 일하고 일이 조금 남아서 저녁 먹고 한 시간 일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산뜻하게 다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이틀때..아무것도 안 들고 달랑 빈 몸으로만 회사에 가는데..
가벼워서 좋긴 좋은데..지하철에 앉아있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매일 두개씩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고..게다가 씨디피... 그리고 필름 하나씩은 가지고 다녔는데
그 무게가 그리운건인가.....


집에 와서
마루에 누워 뉴스를 보고
방에 들어가 맥주 한캔과 안주삼은 식빵... 그렇게 해서 영화 한편 보다가
졸려서 중간에 꺼버리고 참으로 오랫만에 12시 전에 잤다..


아..
그렇게 나의 하루는 간다
그렇게 간다
밍숭맹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