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월요일

2007. 11. 26. 08:58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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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중국

이다. 지난주에는 수능때 와야 할 추위가 며칠 늦게 찾아와 쌀쌀했었고, 그에 따라 내 컨디션도 최악이었다. 수능 감독 나갈 즈음에 목이 살짝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주일을 계속 갔네. 목이 아프니 말할때도 짜증이 살짝살짝 나고, 음식 넘어갈때마다 목에 걸리니까 또 거슬려서 입맛도 없고. 그런 무기력한 상태로 일주일을 보냈다. 오늘까지 상태가 안 좋으면 이비인후과라도 가려고 했는데 누나가 지어준 약을 이틀 연속으로 먹으니 상태가 좋아져서 오늘까지 약을 먹어보고 내일 병원을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 겠다.

몸은 마음의 창이고, 마음은 몸의 창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것같다. 마음이 아프면 덩달아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는 것. 세상 사람들이 다 나처럼 심각하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한다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낸 일주일이었다. 하긴 다 나처럼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깊이 있는 생각은 어디에도 없겠지. 내 생각은 딱 5cm의 깊이에 불과하니 말이다. 아 이 타고난 경박함이란! ㅋㅋ


2007년 한해도 마무리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 늘 학기말이면 한 학기동안 했던 수행평가의 미뤄둔 채점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올해에도 마찬가지가 될것같아서 최대한 미리미리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또 학생들의 모든 수행평가를 저장해놓은 컴퓨터가 맛이 가서 모든 자료가 싹 지워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다행히 복구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복구하긴 했는데 50여명의 학생의 수행평가 자료들이 몽땅 사라져버렸다. 주지교과였으면 애들 항의하고 난리도 아니겠지만 다행히 애들과 원만한 합의끝에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잖냐. 다시 하면 채점할때 후하게 점수 줄게~ 라는 당근을 던지며) 자료가 하나씩 둘씩 살아나고 있다.

신기한건 내가 가르치는 480명의 학생중에 60명정도의 자료가 날아갔고, 이중 1학년은 10명인데 이 10명중에 8명정도는 평소에도 수행평가를 전혀 안 해서 날아갈 자료조차도 없는 아이들이었다. 컴퓨터가 얘들을 알아본겐가. 나로서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출근하고 두시간동안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이 안되는 컴퓨터를 손보고 있다. 비가 오고 날이 꾸리꾸리하니 장비들이 다같이 맛이 간 것인가~ 괴롭구나. 얼렁 해결해야겠다. 네트워크 점검과 함께 시작하는 한주일이라니 썩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