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

2007. 11. 20. 14:25daily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 목동


수능 감독은 은근히 빡셌다. 날씨는 수능답지 않게 따뜻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데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다녀온 다음날에도 영 컨디션이 별로. 골골 거리다가 집에 가서 약을 하나 먹고 일찌감치 잠들어버렸다. 토요일에도 영 시원치 않아서 집에서 쉬고.

사진 속 하늘이 겨우 2주전 하늘인데 오늘 하늘이랑은 참 다른것같다. 어제는 심지어 첫눈까지 내렸다고 하니. 지금도 내 교실 창밖으로 보이는 월촌중학교의 운동장에는 그늘쪽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 있어서 애들이 그 위에서 열심히 미끄러지며 놀고 있다. 그래 좋구나.

눈이 오는 어제 밤에도 자고 있었다. 8시-9시 사이부터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집에 7시쯤 가서 씻고 잠깐 티비보다 계속 눈이 감겨서 잠깐 이불 깔고 누웠다 눈을 떴더니 새벽 1시반이었다. 전화기를 본다니 눈이 온다는 여친님의 문자가 와있네. 왠지 안타깝고 씁쓸한 기분. 요즘 이런저런 큰일들이 많은데 그 큰일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갑자기 눈의 꽃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다. 그래. 겨울이네. 겨울이야. 마무리하자.